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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 떳떳하면 정밀타당성 조사 결과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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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가 말한 3단계는 1단계 전수조사로 후보지 34곳 표출, 2단계 예비타당성 조사로 후보지 6개소 압축, 3단계 전문기관에 의한 5개분야 16개 평가지표에 의해 정밀타당성 조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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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는 이날 3단계 정밀타당성 조사 결과에 대해서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 점수는 물론, 구체적인 항목조차 언급하지 않았다. '전문기관'이라고만 했지, 조사 주체도 공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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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 역시 이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창원시에 신축구장 입지 선정과 관련해 재차 공문을 보냈다. KBO는 공문에서 창원시가 밝혔던 신축구장 입지에 대한 여론 수렴 과정과 3단계 타당성 조사결과를 공개하고, 2016년 3월까지 신축구장을 짓겠다는 창원시의 주장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창원시는 창원과 마산 쪽 후보지의 단점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아전인수(我田引水)격 해석이었다.
특히 정치 논리에 의해 진해로 신축구장을 돌리기 전까지 유력했던 마산종합운동장 부지에 대해선 "무엇보다도 100억원을 투입해 전국에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리모델링 완료된 마산구장과 같은 구역 내에 중복 배치되는 불합리성이 가장 큰 취약점으로 평가됐다. 지금도 좁은 도로폭과 인근 시설 밀집 및 교통 유발 요인이 많아 상습 교통 체증이 심각한데 1,2군 경기가 한곳에서 개최시 교통 대란 발생이 우려된다"고 했다.
"향후 해양신도시 건설과 워터프론트 조성으로 미래 교통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았으며, 현재 시민이용 효용성 높은 종합운동장을 철거함으로써 대체시설 확보에 따른 이중투자 부담이 약점으로 작용됐다"고도 했다.
하지만 교통 문제는 진해가 더 심각하다. 해군 도시였던 진해는 산으로 둘러싸여있다. 창원과 마산에서 진해로 들어가는 길은 터널밖에 없다. 이마저도 안민터널과 장복터널, 2개뿐이다. 두 터널 모두 상습정체구간으로 진해 지역은 접근성 자체가 떨어진다. 대중교통도 불편하다.
창원시는 진해 육군대학부지가 차량 이용자 교통 편의성이 우수하다고까지 했다. 교통용량 대 도로용량비율이 최저라는 것이다. 진해 육군대학부지는 0.242, 마산종합운동장은 0.577로 나왔다. 이 값이 작을수록 최적의 부지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재 교통량을 근거로 한 것이다. 진해 지역 인구는 약 109만명의 통합 창원시에서 20%도 안 되는 19만명에 불과하다. 진해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잣대를 들이밀고, 마산에 결격 판정을 내렸다. 야구경기가 열리면, 교통량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 교통량 증가 시 이를 감당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가장 큰 문제는 공사 기간이다. 통합 창원시는 야구단 유치 시 2016년 3월 내 2만5000석 이상의 신축구장 건립을 약속했다. 이는 야구단 유치의 핵심 조건이었다. 하지만 진해 부지의 경우 이 기간을 지키기 힘들다. 창원시가 2단계로 진행했던 타당성 조사 당시 조사팀은 '해군 교육사 신규야구장 건립 로드맵'을 내놓았다. 이를 통해 창원시가 KBO와 약속한 2016년 3월 이전 완공이 불가능하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진해 육군대학부지는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국방부에서 창원시로 토지 소유권을 이전하고, 그린벨트를 해제하는 데만 3년 이상 걸린다. 완공은 빨라야 2018년 8월이다.
하지만 창원시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해군과의 협의"라고만 언급했다. 구체적인 방법과 해군과 어느 정도 대화가 진척됐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법적으로는 풍호동 해군관사가 완공된 뒤에야 재산 교환 절차가 시작될 수 있는데 그저 '협의'란 단어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될 것처럼 얘기했다.
창원시는 보도자료에서 "진해육군대학부지는 야구장 건설 공기 지체의 부담과 상대적 접근성이 약점으로 나타났지만, 해군과의 협의와 향후 도로 완공 및 개설 계획 등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장담했다. 또한 "가까운 시일 내 높은 시장성으로 한국프로야구의 발전과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의 흥행에 지대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도 했다.
과연 통합 창원시 내에서도 최소 인구에 교통 등 접근성 문제까지 가진 진해에서 '흥행'을 논할 수 있을까. 창원시는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해 진해구장의 타당성을 주장했다.
창원시는 입지 발표 후 KBO에 "2016년 3월까지 진해 신축구장을 짓겠다"고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서 2014년에 첫 삽을 푸겠다고 밝혔다. 토지 소유권 문제와 그린벨트 해제 절차도 올해 안에 마무리짓겠다고 공언했다.
역시 구체적인 방법은 없었다. 박완수 창원시장은 신축구장 입지 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KBO가 우리의 상급기관이라도 되나? 자꾸 이래라 저래라 하는데 유감스럽다"고 답하기도 했다. 박 시장의 결정이 뒤바뀔 확률은 없어 보인다. NC와 KBO는 그저 2016년 3월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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