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일궈냈다. 33년간 체조 지도자로 외길 인생을 걸어온 '태릉 최고참 사령탑' 조성동 감독(66)의 남모를 노력이 인정받았다.
유옥렬 여홍철 박종훈 양태영 양학선 등 빛나는 체조 에이스 계보 뒤에 어김없이 그의 그림자가 있었다. '도마의 신' 양학선이 런던올림픽에서 꿈에 그리던 금메달을 확정짓는 순간 누구보다 뜨겁게 환호했었다. 척추에 바이러스가 침투한 사실도 모른 채 금메달을 향한 열정 하나로 런던올림픽을 버텨냈다.
코카콜라체육대상 우수지도자상 시상자로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59)이 자리했다. 여자탁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이 의원과 지도자 생활을 함께했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태릉선수촌장으로 재직 당시 조 감독의 열정을 누구보다 높이 샀던 이 의원이다. 조 감독 역시 여리고 어린 체조선수들을 진심으로 아끼는 이 의원의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이 의원이 최근 발의한 체육인복지법, 훈장서품 기준 개정안 등 제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체육정책에 적극적으로 힘을 실어주었다.
이 의원이 상패를 건네는 사이 '애제자' 양학선이 꽃다발을 들고 무대에 올랐다. 조재윤(22·한양대) 고예닮(19·수원농생고) 등 태릉에서 동고동락하는 제자들도 줄지어 스승에게 감사인사를 올렸다.
상을 받은 조 감독이 감격어린 목소리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1979년 대표팀 감독으로 태릉에 입촌했다. 그해 세계선수권에서 뒤에서 4위를 했다. 이어진 뉴델리아시안게임에서도 동메달 하나 밖에 따지 못했다. 체조를 꼭 정상에 올려놓겠다는 다짐을 했다. 금메달을 딴 뒤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는 생각을 하고 열심히 했다. 여홍철 유옥렬 모두 금메달을 딸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은메달과 동메달에 머물렀다. 하지만 양학선이라는 대선수를 만나 52년 한국 체조 역사에서 첫 금메달을 땄다. 은퇴할 나이에 금메달을 따냈다. 온 국민의 성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조 감독의 애제자, 양학선은 이날 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최우수상 수상자답게 런던올림픽에서 '비닐하우스 기적'을 일구며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도 최우수상을 놓고 '절친 형님' 김재범, 진종오와 막판까지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합을 펼쳤다. 섭섭함보다는 감사함이 컸다. "상을 주신 게 어디에요"라며 특유의 겸손함으로 답했다. 양학선은 신기술 계발 의지도 또렷이 밝혔다. "이제 '양학선' 기술은 쉬었다 해도 언제든 될 만한 수준에 이르렀다. '양학선2'는 아직 잘안되고 있지만 올해안엔 꼭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최우수상 수상이 금메달에 '힘'이 됐느냐는 질문에 양학선은 "연초부터 뜻깊은 상을 받으면 한해가 잘 풀리는 것 같다. 올림픽 때도 큰 힘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1년만에 '업그레이드' 셔플댄스도 선보였다. 지난해 최우수상 수상 세리머니로 준비한 셔플댄스는 올림픽 이후까지 두고두고 화제가 됐었다. 이번엔 최신히트곡 '강북멋쟁이'에 맞춰 한층 더 현란해진 스텝을 신나게 밟았다. 실망시키지 않았다. 거침없는 유쾌함은 여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동영상=http://www.youtube.com/watch?v=qpyLnoBta1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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