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종오는 역시 대표팀의 큰 형이었다.
사실 기분이 상할 수도 있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 2관왕에 올림픽 2연패를 했다. 2004년 아테네,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까지 3개 대회에서만 따낸 메달만 5개(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다.
하지만 아쉽게 스포츠조선 제정 제18회 코카콜라 체육대상에서 김재범에게 최우수선수상을 내줬다. 지난 3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우수선수상을 받았다.
아쉬움이 클 법도 했지만 진종오는 달랐다. 대선수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김재범에게 축하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냈다. 우수상을 탔을 때의 수상 소감도 큰 형다웠다. 자신을 빛내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을 위한 조언을 했다. 진종오는 "어떤 선수든 노력하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좋은 성과를 안게 될 것"이라면서 어린 선수들을 격려했다.
진종오의 인간적인면은 우수 장애인선수상 시상에서도 돋보였다. 런던패럴림픽 사격 남자 권총 50m와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휩쓴 박세균(42)에게 상이 돌아갔다. 무대에 오른 박세균은 평소 진종오를 멘토로 삼고 있었다. 박세균은 "사격을 시작하면서 진종오를 멘토로 생각했다. 핸드폰에 진종오가 사격하는 모습을 담아두고 있다. 마음이 흐뜨러질 때 진종오의 사격 자세를 보면서 마음을 다스린다"고 했다. 진종오는 무대 위로 직접 올라가 자신의 멘티를 격려했다.
감격한 박세균은 진종오에게 '어려운 부탁'을 하나 했다. 진종오는 평소 훈련 과정에서의 노하우를 노트에 적어두었다. 아직까지 아무에게도 공개하지 않았다. 박세균은 진종오의 '비밀노트'를 보여달라고 요청했다. 매몰차게 거절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고심하던 진종오는 "은퇴 후에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격장에서 자주 뵙는다. 앞으로도 만나면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진종오는 직접 박세균의 휠체어를 밀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같은 테이블 바로 옆자리에 앉아 행사 내내 대화를 나누었다.
역시 세계 사격을 지배한 최고의 선수, 진종오였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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