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목표는 정말 없어요. 세우고 싶지 않네요."
누구에게나 '목표'라는 게 있다. 특히 한 해 성적이 다음 해의 연봉을 좌우하는 프로야구 선수의 경우 뚜렷한 목표를 설정해놓는 것이 강력한 동기 부여로 이어질 수 있다. 그래서 대부분 타율이나 홈런 타점 도루 승수 평균자책점 탈삼진수 등 각자 전문 분야에 해당하는 항목을 선택해 구체적인 목표치를 만들어놓곤 한다. 예를 들어 "지난해는 9승에 그쳤으니 올해는 꼭 두 자릿수 승리를 따내겠다"든가 혹은 "올해는 3할타율-20홈런-20도루를 해내겠다"같은 식이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KIA 주전 2루수 안치홍에게는 2013년 목표가 없다. 현재 미국 애리조나 서프라이즈에서 스프링캠프를 소화하고 있는 안치홍은 올해의 목표에 대해 "올해는 수치적인 목표는 세우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다. '목표가 없다?' 얼핏 들으면 2013시즌에 대한 의욕이 그다지 없는 것처럼 들린다. 그러나 자세히 들어보면 올해만큼 강한 의욕을 보이는 해도 드물다.
엄밀히 말하면 목표가 없는 것이 아니라 '수치적인 목표'가 없다는 말이다. 그다지 다를 바 없는 이야기같지만, 안치홍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수치에 얽매이지 않은 채 보다 큰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는 게 안치홍의 말에 담긴 진짜 뜻이다.
2012시즌은 안치홍 개인뿐만 아니라 KIA에 있어서도 무척이나 큰 아쉬움이 드는 해였다. 우선 KIA는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막강 전력을 가졌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선수들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리고 안치홍도 2011시즌에 비해 타율이 줄어들었고, 실책이 늘어났다. 특히 2년 연속 골든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에 도전했으나 넥센의 서건창에게 밀려 수상을 실패하는 아픔도 맛봤다.
안치홍은 이런 실패들의 공통분모로 '실책'을 손꼽았다. 자신에게 보다 정교한 수비력이 있었다면 팀도 4강에 올랐을 것이고, 또 골든글러브 2년 연속 수상도 가능했을 수 있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지난해 말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부터 이번 애리조나 캠프까지 안치홍은 무엇보다 수비력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수비력은 구체적인 수치로 표현이 잘 안되는 부분이다. 실책수가 집계되긴 하지만, 수비라는 것은 실책만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과거 '최고 유격수'라고 불렸던 이종범도 수비실책은 많은 편이었다. 그래서 안치홍이 말하는 "수치적인 목표를 세우지 않겠다"는 말은 곧, 공격보다는 수비력에서 더 인정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으로도 볼 수 있다.
안치홍은 "개인적으로는 솔직히 20홈런-20도루도 달성해보고 싶긴 하다. 그러나 지금 중요한 것은 타격보다 수비력이다. 그게 더 나아져야 나 뿐만 아니라 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2013시즌 '수비의 달인'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안치홍이 빈틈없는 2루수로 다시 진화할 수 있을 지 기대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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