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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포항은 이미 흥행의 여건을 절반은 갖춘 듯하다. '포항 만담콤비'로 통하는 노병준(34)과 배슬기(28)가 선봉장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두 선수는 팬들과 가장 활발하게 소통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노병준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틈이 날 때마다 팬들과 교류를 해왔다. 워낙 팔로워가 많다보니 방글라데시, 태국 등 '이방인 친구'들이 찾을 정도다. 인천코레일과 경찰청을 거쳐 지난해 프로무대를 밟은 배슬기는 이미 포항 팬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입담꾼이다. 구단 인터넷TV에서 경기 자체중계 해설자로 나서 걸쭉한 전라도 사투리를 앞세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구단에서 마련한 팬 미팅 행사에서도 재치를 십분 발휘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두 선수는 지난달 20일부터 2주 넘게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선수단의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중고참급임에도 불구하고 먼저 동료, 선후배에 다가고 있다. 노병준은 "노장이라고 해서 무게 잡고 싶은 생각은 없다. 팀의 일원으로 당연히 먼저 나서는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옆에서 듣던 배슬기가 고개를 끄덕였다. "경기에 좀 더 나서면 더 웃길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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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 가지다. 그라운드에서 잊혀지는 선수가 되지 않는 것이다. 노병준은 "나는 이제 지는 별이다. 큰 욕심을 버리고 팀에 헌신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배슬기는 "프로 첫 해 매운 맛을 봤다. 2년차에는 입담 뿐만 아니라 선수로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안탈리아(터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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