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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다른 골목이었다. 16강 1, 2차전에서 패하는 팀은 탈락이다. 양보할 수 없는 승부였다. 1막에선 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1대1로 비겼다. 결과보다 더 큰 감동이 물결쳤다. 전반 20분 맨유의 웰백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10분 뒤 호날두가 날았다. 헤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평소와 달랐다. 경기 흐름을 바꾸는 골이었지만 표정에선 기쁨을 찾아볼 수 없었다. 동료들이 호날두에게 달려갔지만 세리머니를 하지 않겠다고 손짓을 했다. '노 세리머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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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09년 새로운 도전을 선택했다. 맨유를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맨유 입단 당시 1225만 파운드(약 228억원)였던 이적료는 8000만파운드(약 1644억원)로 폭등했다. 퍼거슨 감독의 아쉬움이 진했다. 하지만 되돌릴 수는 없었다. 이날 적으로 다시 만났지만 호날두는 그 향수를 잊지 않았다. "맨유는 내가 어렸을 적부터 6년 동안 뛰었다. 내가 골 세리머니를 하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다." 호날두는 경기 후 퍼거슨 감독과 뜨겁게 포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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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와 비슷한 사례도 꽤 있다.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가브리엘 바티스투타는 2000년 AS로마 이적 후 친정팀 피오렌티나전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지 않은 것은 물론 미안함에 눈물까지 흘렸다. 유로 대회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독일의 골잡이 루카스 포돌스키(아스널)는 유로 2008 폴란드와의 조별리그에서 두 골을 터트렸지만 차마 포효하지 못했다. 그는 폴란드 태생이다. "나는 두 개의 심장을 가지고 있다. 독일의 심장과 폴란드 심장이 모두 뛰고 있다." 포돌스키가 남긴 명언이다. 올시즌 아스널에서 맨유로 이적한 판 페르시도 지난해 11월 아스널전에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벼락 골을 넣었지만 무덤덤한 표정으로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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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 발로텔리도 세리머니로 늘 회자되는 인물이다. 그는 맨시티에서 뛸 당시 맨유전에서 골을 넣은 후 '왜 항상 나만 갖고 그래(Why Always Me?)'라는 속옷 세리머니로 화제가 됐다. 또 지난해 유로 대회를 앞두고는 "인종차별을 당하면 집으로 돌아갈 것이다. 누군가 나에게 바나나를 던지면 죽여 버리고 감옥에 가겠다"는 과격한 발언을 했다. 아일랜드전의 '입막음 세리머니'도 그렇게 탄생했다. 발로텔리는 가나에서 이탈리아로 건너온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이민자 2세다.
지난해 싸이의 말춤이 지구촌을 삼킨 후 '말춤 세리머니'도 종종 등장한다. 부인, 2세 등 가족들을 위한 뒷풀이도 많이 볼 수 있다.
그라운드의 세리머니는 무한대다. 재치와 끼, 메시지 등이 모두 녹아있다. 축구의 흥을 돋우는 최고의 볼거리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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