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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가지 눈여겨 볼 대목은 오수와 오영의 대화였다. 오영이 말했다. "약속한 거다?" 오수가 답했다. "무슨 약속?" 내(오영)가 내옆에서 있으라고 하면, 너(오수)는 언제나 내옆에 있을 거란 약속에 대해 오영이 말하자. 오수가 너(오영) 어제 안 잤냐며 반문하고는 웃었다. 오영도 웃었다. 그렇다면 어젯밤에 오수와 오영사이에 무슨 일이, 어떤 감정이 오갔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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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는 경악하듯 반발했다. 오빠도 남자라면서. 오빠이기 전에 남자인데, 다 큰 성인남녀가 무슨 한 침대냐면서. 그러자 오영은 오빠동생사이에 남녀를 따지는 게 더 이상 하다면서, 21년 만에 만난 오빠를 옆에 두고서 더 알고 싶다는 속내를 털어놨다. 오수는 오영이 그동안 얼마나 오빠를 그리워하고, 또 혼자 외로워했는지 어느 정도는 이해하고 있었기에, 오영의 제안을 받아드렸다. '오빠 믿지?'가 아닌 진짜 오빠의 심정으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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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오수는 실수를 저지르고 만다. 오수는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오영에게 말했다. 자신이 오영을 찾아온 건 돈 때문이 아니라, 오직 동생 오영이 보고 싶어서라는 거짓말을, 어떤 다른 저의가 있어서가 아니란 사실을 이제는 믿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한 손으로 오영의 머리를 만지려는 찰나, 오영이 "오빠, 가지마."라고 말한다. 그 순간 오수는 움찔했고, 오영의 머리로 향하던 손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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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까. 오수가 오영을 단순히 여자로 봤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오영에 대한 죄책감이 무의식적으로 그런 말과 행동을 불렀던 것 같은. 사뭇치게 그리웠던 오빠와 한 침대에서 자고픈 순수한 오영의 의도에, 오수는 78억이란 돈때문에 순수한 그녀에게 상처를 줄 수 있었다. 그래서 적어도 한 침대에 누운 그 순간만큼은 돈때문이 아닌, 친오빠 오수이고 싶었을 것이다. 비록 자신은 가짜 오빠 오수지만, 그 순간 친오빠 오수처럼 오영을 대하고 싶었던 마음.
다만 오수가 친오빠이든 친오빠가 아니든, 자신이 오수를 친오빠라고 생각하고 대하는 것에 만족한다는 듯 느껴졌다. 내가 당신을 친오빠라고 생각하면, 그냥 친오빠가 될 수 있는 거야. 만약이라는, 친오빠가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로, 지금의 행복을 깨고 싶지 않은, 과거의 외로움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오영의 심리.
재밌는 건, 집으로 돌아가던 차안에서 오영이 오수에게 예전에 만났던 오수를 찾아달라고 말한 것이다. 왜 일까. 지금도 충분히 행복해 보였는데. 그건 오영이 진짜 오수오빠에 또 다른 궁금증, 욕구로 느껴졌다. 진짜 오수오빠는 잘 살고 있는지. 진짜 오수오빠는 어떤 모습일지. 아무리 옆에 진짜 오수오빠같은 가짜 오수오빠가 있더라도, 핏줄에 대한 그리움은 어쩔 수 없으니까. 게다가 자신은 뇌종양으로 언제 죽을 지도 모르는 데, 한번은 만나고 싶은.
확실하다고 말할 순 없다. 다만 오수와 오영의 베드신에서 보여 준, 두 남녀의 미묘한 심리는 생각해 볼만한 대목이다. 오영이라는 여자를 대하는 오수라는 캐릭터의 변화, 오수라는 남자를 대하는 오영의 심리가 녹아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판의 포커판같은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무척 흥미롭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남녀가, 서로에게 바람이 되어 닫힌 마음을 흔드는 과정이... <한우리 객원기자, 대중문화를 말하고 싶을 때(http://manimo.tistory.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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