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어서 기뻤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첫 번째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기성용(24·스완지시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완지시티로 이적한지 6개월 만에 맞이한 리그컵 결승전이었다. 단판 승부에다 스완지시티 구단 역사상 첫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는 만큼 설렘도 가득했다. 그러나 그라운드에서 그에게 허락된 자리는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수비수였다. 기성용은 25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래드포드시티와의 리그컵 결승에 선발 출전해 62분간 활약했다. 팀은 5대0으로 대승을 거뒀고 내년시즌 유로파리그 출전권까지 획득했다.
중앙 수비수로 나선 기성용은 담담했다. 스완지시티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기성용은 "(중앙 수비수로 출전할 것이라는 것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도 나에게 잘 된 일이다. 뛰어보지 않은 포지션에서 플레이를 했지만 팀에 무엇인가 도움을 줄수 있었다는 것이 기쁘다"고 했다.
희생이 빛난 결승전이었다. 영국 언론도 '라우드럽 감독이 기성용을 중앙 수비수로 기용한 것이 적중했다'면서 기성용의 희생을 높이 평가했다.
기성용은 리그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생애 두 번째 유로파리그 무대를 밟을 기회를 얻게 됐다. 기성용은 "유로파리그에 선다는 것은 굉장히 기쁜 일이다. 셀틱 시절에 뛰어 봤다. 모든 선수들이 새로운 경험을 즐기게 될 것"이라면서 강한 기대를 나타냈다.
'축구의 성지' 웸블리스타디움에 선 것도 두 번째다. 기성용은 런던올림픽 당시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조별리그 3차전 가봉전을 치렀다. 기성용은 "8만2000명의 팬 앞에서 플레이를 할 기회를 얻기란 쉽지 않다. 스완지시티가 메이저대회에서 첫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동료와 항상 우리를 지지해주는 팬들에게 모두 의미있는 우승이다"면서 감격스러워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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