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부활포' 김정우, 마음 고생 털고 '명예회복'

by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2차전 전북 현대와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의 경기가 열렸다. 전반 중반 전북 김정우가 강력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작렬시킨 후 파비오 감독대행의 품에 안기고 있다.전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3.03.12/
Advertisement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보였다. 발목 통증이 사라지자 마음놓고 시원하게 슈팅을 쐈다. 활동량을 비롯해 경기의 맥을 끊는 영리한 수비는 여전했다.

Advertisement
김정우(31·전북)이 '부활포'로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었다.

김정우가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F조 2차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하며 1대1 무승부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반 28분 박원재의 패스를 받은 김정우는 페널티박스 앞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광저우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그의 슈팅은 골문 구석에 꽃힐 정도로 날카로웠다.

Advertisement
득점뿐만 아니라 김정우는 위기의 순간 전북을 수차례 구해냈다. 전북은 경기 초반부터 광저우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몸값이 수백억대인 최전방 공격수 무리퀴가 빠른 돌파와 드리블로 전북 수비를 농락했고 '중원 사령관' 다리오 콘카의 노련한 공수조율에 볼 점유율을 높여갔다. 그러나 전북이 선제 실점을 하지 않았던 것은 김정우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정우는 콘카를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전진 패스를 온 몸으로 막았고 상대의 역습은 과감한 태클로 저지시켰다. 역전골을 허용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정도로 광저우의 경기력이 뛰어났지만 전북이 승점 1을 추가할 수 있었던 것은 김정우의 득점과 헌신적인 수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성기 시절 김정우의 모습 그대로 였다. 제자리를 찾기까지 상당히 오래 걸렸다. 김정우는 2012년 연봉 15억원(추정치)에 전북 유니폼을 입었다. 안팎의 기대가 컸다. 하지만 개막 직전 다친 발목이 한 시즌 내내 그의 발목을 잡았다. 팀이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2경기 연속 1대5로 대패하는 것을 바라만 봐야 했다. 그라운드 밖에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주변의 만류에도 그는 출전을 강행했다. 하지만 발목 통증에 마음껏 뛸 수 없었고 슈팅을 할때마다 느껴지는 통증은 더 해졌다. 결국 한 시즌 내내 발목 때문에 그는 마음껏 뛸 수 없었다. 2012년 그의 성적은 33경기 출전에 5골-2도움. K-리그 '연봉 킹'의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었던 초라한 성적표다. 내성적인 성격인 김정우는 점점 외부 노출을 꺼렸고 말수조차 줄어들었다.

Advertisement
휴식기동안 발목 치료에 전념한 그는 따뜻한 브라질에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통증은 없어졌다. 지난시즌 내내 김정우의 발목 재활 훈련을 도왔던 파비오 감독 대행(당시 피지컬 코치)은 올시즌 그에게 무한 신뢰를 보냈다. 들쭉날쭉했던 포지션도 수비형 미드필더로 고정이 되면서 부담감이 줄어 들었다.

안정을 되찾은 김정우는 광저우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키며 부활을 알렸다. 김정우는 득점에 성공하자 자신을 믿어준 파비오 감독 대행에게 달려가 격하게 포옹했다. 고마움의 표현이었다.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김정우는 "지난 시즌은 정말 힘들었는데 감독님의 믿음이 있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했다. 파비오 감독대행 역시 "김정우의 골은 대단했다. 경기 흐름을 바꾼 중요한 순간이었다"면서 제자를 향해 엄지를 치켜 세웠다.

Advertisement
김정우는 올시즌을 개막을 앞두고 앞두고 가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사람들이 예전같지 않다는 얘기를 하는걸 많이 들었다. 실망했을 팬이 많은 것도 않다. 2013년에는 팬들에게 다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명예회복을 하고 싶다"고 했다. '부활포'와 함께 김정우의 명예회복도 이제 막 시작됐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