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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받은 주인공은 김호철 러시앤캐시 드림식스 감독이었다. 김 감독을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시원하세요 아니면 섭섭하세요?"라고 물었다. 역시 답은 "시원도 하고 섭섭도 하다"였다. 김 감독은 이 질문을 받을 만했다. 드림식스는 올시즌 V-리그 정규리그를 6개팀 가운데 4위로 마쳤다. 막판까지 대한항공,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드림식스의 선전에 올 시즌 V-리그는 흥행에 성공했다. 드림식스의 경기 시청률은 지난시즌보다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 덕택에 드림식스는 우리금융그룹에 성공적으로 인수됐다. 김 감독을 13일 경기도 용인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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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시즌 시작 20일 전에 드림식스를 맡았다. 문제투성이였다. 선수들은 팀보다 자기 자신만 생각했다. 팀이 차라리 해체되기를 바랐다. 드림식스가 해체되면 선수들은 드래프트를 통해 다른 팀으로 갈 수 있다. 자기만 제대로 하면 좋은 팀에 선택될 수도 있었다. 몸도 제대로 안되어 있었다. 그동안 드림식스는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말들이 많았다. 비시즌 기간 동안 운동이 제대로 될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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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편히 먹기로 했다. 선수들을 다그치지 않았다. 격려하고 다독였다. 김 감독 본인에게는 큰 변화였다. 김 감독의 별명은 '버럭호철' 혹은 '호통호철'이었다. 현대캐피탈을 맡던 시절 경기장에서 항상 선수들에게 질책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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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막판까지 돌풍을 이어갔다.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펼쳤다. 9일 대한항공과의 마지막 맞대결에서 졌다. 드림식스는 16승 14패(승점 47)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3위 대한항공(17승 13패·승점 52)에 '한 끗' 차이로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내주었다.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 실패에 대해 상당히 아쉬워했다. 시즌 중에는 항상 "플레이오프 진출은 꿈도 꾸지 않는다"고 했던 그였다. 정규리그가 끝나자 솔직해졌다. 김 감독은 "마음 속으로는 플레이오프행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도 입밖으로 낼 수 없었다. 선수들과 '성적에 대해 부담주지 않겠다'는 약속을 했다. 목표는 '인수'였다"고 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은 120%를 해주었다. 너무나도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말했다.
드림식스
우리 금융그룹으로 인수가 결정되던 7일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모았다. 선수들 모두 감격에 찬 얼굴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생했다. 한시즌 동안 고생한 보람이다. 기뻐하고 당당히 받아라. 앞으로도 너희들이 원하는 것은 당당하게 요구하라"고 했다. 선수들 모두 환호성을 질렀다. 마냥 좋은 소리만 한 것은 아니었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에는 더 좋은 팀으로 거듭나야 한다. 더 많은 땀과 훈련으로 더 많은 것을 받아내자"고 했다.
김 감독의 앞날은 아직 불투명하다. 드림식스와의 계약은 1년이다. 재계약을 하지 못하면 다음 시즌에 함께 할 수 없다. 다른 팀들이 김 감독을 노린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올 시즌 대한항공, LIG손해보험, KEPCO가 감독을 경질했다. 김 감독은 최고의 영입대상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드림식스에 남기를 원하고 있다. 그는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나만을 바라보는 선수들과 함께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우리금융그룹에서 어떤 식으로 포석을 깔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선수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드림식스는 이름 그대로 꿈이자 희망이었다. 현대캐피탈에서 나와 있으면서 다시 코트로 돌아가고 싶었다.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된 팀이었다"고 했다.
용인=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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