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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이 감독의 마음을 흔든 선수가 있었다. 이 감독이 작심하고 "제대로 한 번 띄워달라"고 취재진에게 요구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SK의 한 관계자가 "감독님의 저런 모습을 처음 본다. 어느 한 선수를 놓고 칭찬하신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깜짝 놀랐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 감독을 매료시킨 주인공은 누굴까. 최근 시범경기에서 맹활약 중인 이명기, 한동민, 박승욱 등 신진급 선수들이까. 아니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37)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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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가 있었다. 기량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감독이 주목한 것은 스타선수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성실함이었다. 이 감독은 "나이가 많다. 박진만의 기량이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냉정히 기량만 놓고 봤을 때는 젊은 선수들이 나을 수도 있다"면서도 "중요한건 자신이 가진 기량을 계속해서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노장 선수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후배 선수들은 보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주축 선수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효과도 있다. 현실에 안주해 나태한 플레이, 훈련을 했다가는 누구에게라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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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시범경기에서의 페이스도 매우 좋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팀 타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박진만 만은 예외다. 안타가 되지 않더라도 타구에 힘이 실렸고 날카로웠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시범경기에서 몸을 날리는 등 투지까지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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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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