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시즌 개막 엔트리 첫 번째 확정선수는 박진만이다."
SK 이만수 감독은 평소 칭찬에 후한 스타일이다. 경기에서 승리하면 항상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며 공을 선수들에게 돌린다. 단, 원칙이 있다. 특정 선수를 지목해 칭찬하는 일이 거의 없다. 아무리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선수가 있어도 두드러지게 챙기지 않는다. 이 감독이 항상 강조하는 '팀'을 위해서다.
하지만 이런 이 감독의 마음을 흔든 선수가 있었다. 이 감독이 작심하고 "제대로 한 번 띄워달라"고 취재진에게 요구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SK의 한 관계자가 "감독님의 저런 모습을 처음 본다. 어느 한 선수를 놓고 칭찬하신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깜짝 놀랐을 정도다. 그렇다면 이 감독을 매료시킨 주인공은 누굴까. 최근 시범경기에서 맹활약 중인 이명기, 한동민, 박승욱 등 신진급 선수들이까. 아니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베테랑 유격수 박진만(37)이었다.
평소 "주전, 비주전은 없다. 경기에 나서는 선수가 주전"이라며 경쟁을 강조해온 이 감독. 이런 이 감독이 "개막엔트리 26명 중 1명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박진만이다"라고 화끈하게 선언했다. 단순히 엔트리 확정 만이 아니다. 이 감독은 "첫 번째로 정했다는 것은 개막전 출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 아니겠느냐"며 최윤석, 김성현, 박승욱 등 경쟁자들 대신 개막전 유격수로 박진만을 출격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유가 있었다. 기량 때문만은 아니었다. 이 감독이 주목한 것은 스타선수들에게 찾아보기 힘든 성실함이었다. 이 감독은 "나이가 많다. 박진만의 기량이 더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냉정히 기량만 놓고 봤을 때는 젊은 선수들이 나을 수도 있다"면서도 "중요한건 자신이 가진 기량을 계속해서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것이다. 노장 선수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 자체를 후배 선수들은 보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주축 선수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효과도 있다. 현실에 안주해 나태한 플레이, 훈련을 했다가는 누구에게라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경고다.
박진만은 지난 시즌을 마친 후 마무리 훈련에서부터 강도높은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 고참급 선수들은 굳이 참여하지 않아도 되는 나머지 훈련에서도 성심성의껏 훈련에 임하는 모습이 이 감독의 눈에 띄었다. 이 감독은 "최고 소리를 들었던 선수다. 그런데 계속해서 관리하고 최선을 다한다. 그 성실함이 오늘의 박진만을 만들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실제 시범경기에서의 페이스도 매우 좋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한 팀 타격이 이어지고 있지만 박진만 만은 예외다. 안타가 되지 않더라도 타구에 힘이 실렸고 날카로웠다. 수비 역시 마찬가지. 무리하지 않아도 되는 시범경기에서 몸을 날리는 등 투지까지 불태우고 있다.
시즌 개막 전부터 SK에 위기가 닥쳤다는 평가가 많다. 많은 주전급 선수들이 시즌 초반 자리를 비우게 생겼다. 젊은 선수들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지만, 막상 시즌 개막 후 제 역할을 해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베테랑 박진만이 공-수에서 무게중심을 잘 잡아준다면 우승 DNA를 보유한 선수들이 많은 SK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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