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고교시절 전국대회에 나갈 때면 교내에 자리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에 들러 묵념을 했다. 학생탑에 적혀 있는 '우리는 피 끊는 학생이다. 오직 바른 길 만이 우리의 생명이다'를 외치고 출전했다." 서재응은 고교시절 모교에서 강한 자부심을 심어줬고, 강한 정신력을 배웠다고 했다. 사실 선수 자원만 놓고 보면 광주는 인구 수에서 부산이나 대구, 수도권에 뒤진다. 경남고와 부산고, 대구상고, 경북고, 대전고, 신일고 등 다른 명문고가 있지만 광주일고 출신이 프로에서 뛰어난 경기력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줄 수 있는 게 강한 정신력 덕분이라는 설명이다. 서재응이 언급한 학생탑은 1929년 광주일고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일어난 광주학생독립운동을 기리는 탑이다.
Advertisement
서재응은 "지역적인 분위기 때문인지 우리 학교 학생들은 정신력이 강했던 것 같다. 감독님과 코치님이 이런 부분을 굉장히 강조했는데, 이런 정신력을 바탕으로 다른 학교팀보다 어려운 훈련을 잘 이겨냈다"고 했다.
Advertisement
광주지역 특유의 강한 정신력이 광주일고의 전통에 녹아 들어 있다는 얘기다. 이호준은 사회경제적인 면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 전라도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게 야구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어릴 때부터 절실했던 것 같다. 그런 게 전통이 돼있고, 그래서인지 선후배 관계도 굉장히 세다. 엄격한 고교 생활을 이겨내고 프로까지 온 선수들은 엄청난 정신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럼 광주일고 출신이 아닌 야구관계자들은 광주일고 출신 선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광주체고(전남체고) 출신인 윤기두 KIA 운영실장은 강한 유소년 야구, 치열한 경쟁이 광주일고 야구의 원동력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광주지역 초등학교 팀은 7개, 중학교 팀이 4개다. 다른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대다수가 팀의 선수가 30명에 이른다고 한다. 다른 지역 초등학교는 야구부원이 부족해 애를 먹고 있다. 10명을 겨우 넘기는 데가 많고, 일부 학교는 출전 선수 9명을 채우지 못해 일반 학생을 급하게 수급해 대회에 나가기도 한다. 그만큼 광주지역의 야구 열기가 강하다는 것이다.
윤기두 실장은 "동성중은 동성고, 진흥중 졸업생은 거의 진흥고로 진학한다. 그런데 광주일고에는 무등중, 충장중은 물론, 전남의 다른 지역 출신까지 들어가고 싶어 한다"고 했다. 우수한 자원이 몰린다는 얘기다. 이종범 코치도 "광주일고가 강한 이유는 예전부터 선수층이 두터웠기 때문이다"며 윤기두 실장의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우수한 선수가 모여 치열하게 경쟁을 하게되면 경쟁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서재응은 "광주에서 축구같은 다른 종목이 유명했다면 그쪽으로 분산될 수도 있었겠지만, 오로지 야구에만 몰렸다"고 했다.
광주에서 운동은 곧 야구를 의미했다. 김인식 위원장은 "광주지역 학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야구를 시키려는 생각이 강하다. 야구를 통해 아이를 성공시키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하다"고 했다. 국내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타이거즈의 영향을 컸다고 봐야할 것 같다. 물론, 사회경제적인 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김기태 LG 트윈스 감독은 전통의 명문고라는 자부심과 함께 유명 스타로 성장한 선배들의 존재가 광주일고 출신 선수들을 강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김기태 감독은 "좋은 선배들이 워낙 많다보니 그 선배들을 보며 나도 열심히 운동을 해 저렇게 유명한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훈련량도 다른 팀에 비해 많았던 것 같다"고 했다. 광주일고 선수들에게 유명 스타 선수들은 꼭 닮고싶은 롤모델 역할을 했다.
이종범 코치는 "어린 친구들이 이름있는 선수들을 보며 많은 꿈을 키웠다. 때로는 프로에서 뛰고 있는 선배들이 학교에 찾아와 후배들과 함께 연습을 하고 그러는데, 후배들이 많은 걸 배우게 된다"고 했다.
서재응은 고교시절 선배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선동열 감독과 이강철 코치, 이종범 코치같은 선배들이 종종 학교를 찾았다. 함께 직접 운동을 하지 않더라도, 나도 저 선배처럼 슈퍼스타가 되고 싶다는 각오를 다지곤 했다"고 했다. 서재응은 힘든 겨울훈련 때면 선배들을 기다렸다고 했다. 선배들이 오면 오전에만 훈련을 하고 오후에는 선배들과 함께 축구를 했다고 했다. 슈퍼스타 선배들과 어울리면서 자부심이 생겼고, 확실한 목표 설정을 하게 됐다고 했다.
광주일고 출신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도 남달랐다. 이호준은 "난 어딜 가도 광주일고 나왔다 얘기한다. 그 정도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서재응은 "광주지역에서는 광주일고가 최고였다. 누구나 선망을 했다"고 했다.
선수에 대한 지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염경엽 감독과 김기태 감독은 고교시절 개인장비를 개인비용으로 구입한 적이 없다고 했다. 학교와 동문회에서 적극적으로 야구부를 지원한 덕에 경제적으로 큰 부담없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뛰어난 자원이 모일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연예 많이본뉴스
-
이효리, '60억 평창동 자택' 내부 포착…대형 거울 앞 '이상순♥' 밀착 포즈 -
갑자기 사라진 톱스타 “대인기피증..공백기 원치 않았다” -
딘딘, 캐나다로 떠난다…마약 의심 원천 차단 "귀국하면 검사 받을 것" -
‘정경미♥’ 윤형빈, 결혼 13년 차 위기..“AI 상담 꼴 보기 싫어” -
백지영♥정석원, 강남80평 아파트 살아도...주식 안 하는 '청정 자산' 자랑 -
‘배용준♥’ 반한 수진 첫사랑 비주얼에 미주도 긴장 “내 원샷 잡지마” -
박나래·'주사이모' 경찰 동시 소환…갑질은 '부인'·약물은 '침묵' -
생활고 루머 김장훈, 호텔 전경+풀빌라 인증샷 "저는 부자입니다♡"
스포츠 많이본뉴스
- 1."한국 선수 끔찍한 사고" 외신도 대충격! 사상 첫 결선행, 연습 레이스 도중 불의의 추락…비장의 무기 시도하다 부상, 결국 기권
- 2.다저스의 실패한 우승청부사, 폰세 백업은 싫어! → 노욕 때문에 아직도 백수 신세
- 3.엥 삼우주? '정우주(삼성) 강백호(KT)' 한화한테 왜 이러나. 도대체 무슨 일 → "14억4850만원 가까이 받을 수 있어"
- 4.류현진 2이닝 무실점→김주원 결승 스리런포…류지현호, '왕옌청 선발' 한화에 5-2 승리 [오키나와 현장]
- 5.[슈퍼컵 리뷰]"정정용의 전북도 무섭다" '모따 결승골→이적생 동반 맹활약'으로 대전 2-0 꺾고 K리그 슈퍼컵 우승+상금 2억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