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구단 NC 가세로 홀수팀으로 운영되는 올시즌. 각 팀마다 4일 휴식을 기점으로 한 불규칙한 라운드 개념이 생겼다. LG가 올시즌 두번째 4일 휴식을 맞았다. 1라운드(3월30일~4월18일 16경기)와 2라운드(4월24일~5월12일 16경기)의 성적표가 극과극이다. 10승6패→4승12패. 눈에 띄는 하락세. 어떻게 봐야 할까. 앞으로가 중요하다.
극과극 성적표, 원인은 부상
LG는 넘치는 전력의 팀이 아니다. 약점을 되는대로 조금씩 메워가는 팀. 올 겨울 많은 보완이 있었다. 정현욱과 현재윤을 영입해 가장 시급한 불펜과 포수 구멍을 메웠다. 첫 16경기 10승6패의 중심에 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불청객 부상이 찾아왔다. 현재윤이 첫 16경기의 마지막이었던 4월 18일 광주 KIA전에서 블로킹 도중 오른쪽 엄지손가락을 다쳤다. 2라운드 16경기 내내 현재윤은 없었다.
현재윤 이탈은 시작에 불과했다. 2라운드가 시작된 직후인 4월25일에는 필승 계투조 유원상이 컨디션 난조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WBC 출전 후유증과 지난 시즌 활약 후 2년차 징크스가 겹쳤다. 2라운드 끝까지 그는 복귀하지 못했다. 선발은 물론 불펜의 핵 정현욱에게 미치는 부담감이 커졌다. 정현욱 영입으로 얻은 플러스 불펜 효과가 반감됐다.
설상가상으로 이진영까지 이탈했다. 5월4일 두산전에서 홈으로 들어오다 포수와 충돌해 왼쪽 무릎을 다쳤다. 무릎 인대 손상. 6주 진단이었다. 한참 물오른 타격감을 보이던 이진영이라 충격이 두배였다. 이진영마저 빠진 이후 LG는 6경기에서 단 1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3라운드 33경기, 진짜 승부의 시작?
LG는 10승6패 때 맘껏 웃지 못했다. 아직 승부가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4승12패 때는 어떤가. 애써 표정관리를 하고 있지만 선수단에는 어두운 불안감이 감지된다. 지난 10년간 반복해온 실패의 역사에 대한 부정적 기억 때문이다. 하지만 10승6패 때 맘껏 웃지 못한 것 처럼 4승12패 때도 필요 이상으로 크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이 역시 승부처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쩔 수 없는 부상 탓'이란 편한 마음으로 본격적 승부를 대비하며 재정비해야 할 시점. 5월17일부터 6월23일까지 33경기. 진짜 승부의 서막이다. LG 김기태 감독이 지난 8일 4연패 후 "-5까지도 괜찮다. 부담 가지지 말고 플레이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한 배경이다. 김 감독은 "앞으로 좋아질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사실 그렇다. LG는 일찌감치 바닥을 찍었다. 더 나빠질 것도 없다. 한참 승부 때 고꾸라지는 것보다 '매를 일찍 맞은' 셈 치면 속 편하다.
기대할 만한 플러스 효과도 있다. '캡틴' 이병규가 지난 8일부터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아직 햄스트링 부상 여파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몸은 아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경기장 안팎에서 구심점이 될 수 있다. 유원상이 돌아오고 히든 카드 류제국이 연착륙하면 선발-불펜에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13일 현재 LG는 14승18패로 7위. 4위와 4게임 차다. 시즌의 25%를 소화한 시점. 현재 위치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조바심은 현재 LG 선수단이 가장 경계해야 할 으뜸 적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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