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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스나이퍼' 김윤미, "임신체질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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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미(왼쪽)과 김윤미. 창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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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가 열린 5일 창원종합사격장. 25m 여자권총 결승전이 열린 사대에 특이한 폼의 선수가 하나 서 있었다.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총을 잡지 않은 손을 주머니에 넣었다. 하지만 이 선수만은 주머니가 아닌 자신의 배를 감싸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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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미(서산시청)였다. 그가 배를 감싸쥔 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배 안에는 아기가 자라고 있었다. 임신 5개월이었다. 김윤미는 이날 여자 25m 권총에 나섰다. 본선에서는 589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결선 1차 라운드에서도 가장 많은 히트(10.3점 이상)수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장미(부산시청)와의 금메달 결정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금메달 결정전은 5발씩 1시리즈로 진행된다. 매 시리즈별로 더 많은 히트수를 기록한 선수가 승점 2점을 얻는다. 비기면 두 선수가 승점 1점을 나누어 갖는다. 승점 7점을 먼저 따는 쪽이 승김윤미는 초반 승승장구했다. 3번째 시리즈까지 4-2로 앞섰다. 하지만 4번째 시리즈와 5번째 시리즈를 내주었다. 6번째 시리즈에서 동률을 이루면서 5대7로 졌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박수받을만한 '임신 투혼'이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3년전인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김윤미는 임산부의 몸이었다. 당시에는 7개월이었다. 김윤미는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임산부 스나이퍼'라는 별명이 생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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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끝난 뒤 김윤미는 "주변에서 '임신했을 때 더 잘 쏘는 것 같다. 임신체질이다'라고 한다"면서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도 임신하고 뛰라고 하는데 임신하면 중심이 잘 잡히는 듯 하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함께 인터뷰에 나선 김장미에게는 "너도 임신해볼래?"라고 농을 던진 뒤 "지난번 아시안게임 때는 25m권총은 나서지 않았다. 이번에는 25m권총까지 나가서 금메달을 수확하고 싶다"고 당찬 목표를 밝혔다.
창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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