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연세대)에게 아시아 무대는 좁았다.
손연재는 5일 밤(한국시각)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펼쳐진 아시아리듬체조선수권 첫날 후프, 볼 종목에서 잇달아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1라운드 전체선수 가운데 23번째로 출전한 손연재는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에 맞춰 실수없는 무결점 후프 연기를 펼쳐보였다. 18.183점의 최고점을 받아들었다. 두번째 볼 종목에선 '마이웨이'에 맞춰 깔끔한 클린연기를 선보였다. 18.250점, 직전 후프 최고점을 넘어섰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개인종합 중간합계 1위(36.433점)에 올랐다.
지난달 비공식무대인 국가대표 선발전 볼 종목에서 18점대를 기록했지만, 국제무대에서 18점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시즌 월드컵시리즈를 통해 프로그램 숙련도와 완성도, 경기력을 꾸준히 끌어올린 결과다.
이날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먼저 19번째로 출전한 천송이는 후프에서 14.900점을 받았다. 21번째로 출전한 '맏언니' 김윤희는 후프에서 16.033점, 볼에서 16.367점을 받으며 안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볼 종목에 나선 손연재의 동기생 이다애는 15.083점을 받았다.
마무리에 나선 손연재는 18점대 고득점을 따내며 런던올림픽 톱5, 아시아 최고 에이스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예고된 고득점이었다. 손연재는 올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4연속 메달행진을 이어갔다. 3월 리스본월드컵에서 볼 종목 동메달, 4월 페사로월드컵 리본 종목 은메달, 소피아월드컵 후프 종목 동메달, 5월 민스크월드컵 후프-볼 '멀티' 은메달을 획득했다.
모두가 금메달을 기대하는 아시아선수권 후프, 볼 종목에서 연거푸 18점대 '최고점'을 찍었다. 그간의 성과를 입증해보였다. 16세에 출전한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에이스들에게 밀려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손연재는 3년새 '폭풍성장'했다. 월드컵에 함께 나서온 중국의 덩선유가 후프 17.767점, 볼 17.933점, 우즈베키스탄 자밀라 라크마토바가 후프 17.700점 볼 17.650점으로 보조를 맞췄을 뿐 대부분의 선수들이 13~15점대에 머물렀다. 기량 차가 컸다. 인도선수들은 난도 2점대, 실시 5~6점대에 머물며 총점 7~8점을 받아들었다. 손연재는 우월했다. 클래스가 달랐다. 아시아엔 적수가 없었다. 내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손연재는 6일 오후 7시 곤봉, 리본 종목에 나선다. 4종목 합산 점수로 개인종합 순위가 정해진다. 국가별 순위도 매겨진다. 한국은 손연재와 김윤희가 4종목, 천송이, 이다애가 각 2종목에 나선다. 이들의 점수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 2개를 제외한 10개 점수로 금, 은, 동메달을 가린다. 종목별 8위까지는 7일 오후 7시 시작되는 결선 포디움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후프, 볼, 곤봉, 리본 등 종목별 4개의 메달이 걸려 있다. 손연재는 개인종합 금메달과 함께 전종목 메달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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