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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점대 평균자책점(1.56)을 유지하고 있는 SK 세든에게 평균자책점 1위 자릴 내줬지만, 양현종이 보여주는 임팩트는 강렬하다. KIA의 실질적인 에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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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승장구하는 듯 했다. 하지만 양현종은 2011년 7승(9패)로 부진하더니, 지난해엔 제대로 선발로 나서지도 못하며 1승(2패)에 그쳤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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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은 어깨가 아팠다. 지난해까지 통증 때문에 스스로 위축됐다. 그는 "너무나 마운드에서 던지고 싶어서 코칭스태프에게 아픈 걸 숨겼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베스트로 던질 수 없었다. 제대로 공이 나가지 않으니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자신감이 없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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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캠프 땐 아예 자신을 내려놨다. 그는 "내 몸이 완전히 망가진 상태였다. 그래서 내 몸에 도전해보자는 생각으로 마무리캠프에 갔다. 전부 처음 시작하는 신인처럼 했다. 신인 때 마음으로 하니 예전에 좋았던 느낌이 점점 기억나더라"며 웃었다.
양현종은 당시 1700~1800개 정도의 공을 던졌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신인들에 비해 많은 개수가 아니었다고 했다. 하나마스 코치의 엄청난 훈련량을 군말 없이 따라 하니, 체력도 좋아졌다. 러닝을 할 때나 보강운동을 할 때에도 무조건 공을 던지는 밸런스를 생각했다. 좋았던 때를 기억하는 게 중요했다. 피칭훈련 때에도 개수를 채우는 데 집중한 게 아니라, 예전 밸런스를 몸에 기억시킨단 생각으로 던졌다.
부진? 컷패스트볼 때문 아냐. "반짝이라는 소리 듣고 싶지 않았다"
사실 양현종의 부진은 2011년 무리한 등판에서 왔다. 통증이 있었지만 2010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나니, 던지면 더 던졌지 쉬고 싶지는 않았다. 코칭스태프에게 솔직하게 아프다고 얘기하지 않은 게 독이 됐다. 그 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겪는 시행착오다.
아시안게임까지 쉴 새 없이 달렸던 2010년, 그해 말 양현종은 다음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쉴 타이밍에 아시안게임에 나섰고, 병역 혜택이 달렸기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냈다. 당연히 비시즌 때 고생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양현종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그런 말이 나올 때마다 김시진 감독님께 죄송스럽다. 부상이 있어서 제대로 못 던진거지, 컷패스트볼 때문에 밸런스가 무너진 건 절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시안게임 때, 양현종은 몸이 좋지 않았다. 그 상황에서 힘으로 던지다 보니 어깨에 탈이 났다. 그는 "솔직히 '반짝'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서 참고 했다. 그 다음 해엔 더 열심히 하고 싶었다"며 부진이 시작됐던 2011년을 회상했다.
평균자책점 대신 많은 이닝 욕심나. "동료들 부담 덜어주고 싶다"
양현종은 "오히려 그때 배운 컷패스트볼 그립은 지금 내 슬라이더 그립"이라며 웃었다. 양현종은 컷패스트볼 장착에 실패했지만, 언젠가 이걸 써먹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탄생한 게 현재의 슬라이더다.
기존에 던지던 슬라이더에 당시 김 감독에게 배운 컷패스트볼 그립을 접목시켰다. 현재 컷패스트볼은 던지고 있지 않지만, 대신 '응용'으로 슬라이더의 위력을 배가시킨 것이다.
올시즌 양현종의 슬라이더는 기존에 던지던 공보다 빨라졌다. '빠르다'는 컷패스트볼의 장점을 흡수한 날카로운 슬라이더다. 던지는 것도 예전보다 훨씬 편하다. 양현종이 김 감독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이유다.
양현종은 최근 1점대 평균자책점이 깨진 데 대해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자신과 같은 투구스타일에선 평균자책점은 '덤'이라고 했다. 대신 욕심나는 건 '이닝'이다.
양현종은 "평균자책점은 예전에도 좋은 편이 아니었다. 특별히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닝은 정말 많이 던지고 싶다"고 했다. 분명한 이유도 있었다. 바로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이었다. "지난 2년 동안 제가 선발등판하면 일찍 무너져서 불펜투수들이 고생한 적이 많아요. 올해는 그 부담을 덜어주고 싶어요. 최대한 많이 던져야죠."
광주=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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