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내티 추신수가 올시즌 처음으로 2번타자로 나섰다.
추신수는 13일(한국시각)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2번-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전날 안타 생산을 재개한 추신수는 타율 2할8푼을 유지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추신수는 3번타자 조이 보토 타석 때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6호 도루.
4회 두번째 타석에서 삼진아웃된 추신수는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선발 트래비스 우드의 직구를 밀어쳐 좌익수 쪽 2루타를 날렸다. 추신수는 4번 브랜든 필립스의 중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동점 득점이었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은 토드 프레이저의 솔로홈런으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추신수가 2번타자로 나선 것은 클리블랜드 소속이던 지난 2011년 8월 이후 약 22개월 만이다. MLB.com에 따르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이날 상대 선발 우드가 그동안 추신수에게 강했다는 이유로 추신수를 2번타자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우드를 상대로 6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중이었다.
베이커 감독은 "오늘 1번으로 나선 데릭 로빈슨은 왼손투수에 강하다. 마이너리그에서도 계속해서 리드오프로 나섰다"고 밝혔다. 이어 "추신수는 그동안 좌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현재로선 이게 최선"이라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올시즌 좌완투수 상대로 타율 1할6푼4리를 기록중이다. 반면 오른손투수에겐 3할3푼1로 강했다. 극심한 좌우편차는 올시즌 뒤 FA(자유계약선수)가 되는 추신수에겐 도움이 되지 않는다. 'FA 대박'을 위해선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다.
추신수는 지난 2011년 6월 샌프란시스코전에서 상대 왼손투수 조나단 산체스의 공에 맞아 왼손 엄지가 골절상을 입고 두 달 가량 재활에 매달린 적이 있다.
당시 사구 후유증으로 인한 트라우마가 좌완 상대 약점으로 이어졌다. 올해 시범경기서 왼손투수를 상대로 타율 5할(8타수 4안타)을 기록하며 약점을 떨쳐내나 싶었지만, 정규시즌에선 다시 위축되고 있다.
추신수는 올해 신시내티로 이적한 뒤, 낯선 1번타자로 나서고 있다. 리드오프로 나서면서 적극적인 타격을 펼치고 있기에 올해 사구가 부쩍 많아졌다. 벌써 18개의 몸에 맞는 볼로 개인 최다 사구 신기록을 세웠고, 양대리그를 통틀어 사구 1위를 달리고 있다.
추신수는 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고 말한다. 사구 개수에서 나타나듯, 예전과 같은 트라우마는 없다. 하지만 몸쪽 공을 많이 던질 수밖에 없는 왼손투수 상대 약점은 이겨내야 한다. 첫 2번타자 출전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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