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많이 안좋았니?"
박경훈 제주 감독은 믿음의 축구를 구사한다. 충고보다는 무언의 기다림을 선호한다. 그런 박 감독이 '제자' 서동현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서동현은 2013년 동아시안컵 대표로 선발됐다. 2008년 이후 5년만이다. 서동현은 박 감독 밑에서 부활에 성공했다. 2008년 수원을 우승으로 이끌며 맹활약을 펼치던 서동현은 갑작스러운 부진으로 추락을 거듭했다. 2009년 한골도 넣지 못하고 강원으로 트레이드됐다. 강원에서도 부진을 거듭하던 서동현은 지난해 제주로 이적하며 비상에 성공했다. 12골을 넣으며 제주 공격의 한축을 담당했다. 올시즌에도 골을 터뜨리며 제주의 주포로 활약 중이다. 이런 활약으로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대표팀 발탁 뒤 서동현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13일 수원전에서는 최악의 활약을 펼쳤다. 박 감독이 경기 후 아쉬움을 토로할 정도였다. 박 감독은 서동현과 미팅을 가졌다. 박 감독은 16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19라운드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동현이 대표 선수가 되고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몸도 사리고, 수비 가담도 예전 같지 않았다. 뽑힌만큼 더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는 말을 했다"고 했다.
이어 "서동현에게 '몸이 많이 안좋았니?'라고 물었다. 이 안에는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 있다. 부진했다는 뜻도 되고, 감독이 생각보다 더 많이 기대를 하고 있다는 뜻도 들어가 있다. 대표선수라면 팀을 대표하는 얼굴이다. 팀내 비중이 커진만큼 사명감도 분명 더 커져야한다"고 했다. 서동현은 박 감독의 신뢰속에 울산전 선발명단에 포함됐다.
울산=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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