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혼란한 남북정세다.
북한의 핵실험에 이은 남한의 개성공단 철수 등 급랭됐던 남북관계는 최근 개성에서 열린 회당 등을 통해 서서히 풀어지고 있다.
북한 여자 대표팀의 2013년 동아시안컵 참가는 이런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18일 인천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단의 표정은 의외로 밝았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예선을 치르기 위해 두 차례 방한했던 남자 선수단이 철통경계 속에 굳은 표정을 숨기지 않았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북한 여자대표팀이 한국땅을 밟은 것은 2005년 8월 동아시안컵 여자부 1회 대회 이후 무려 8년 만이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에서 일본(3위)에 이은 9위를 달리고 있는 북한이 과연 어떤 기량을 펼칠지에 대한 관심이 크다.
북한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이 열린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들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큰 지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국내 뿐만 아니라 일본-중국-호주 등 대회 참가국, 해외통신사까지 취재에 가세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광민 총감독을 대신해 수석코치 개념인 김광웅 책임감독과 주장이자 미드필더인 김성희(평양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김 책임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되어 기쁘다. 좋은 성적을 거둬 조국 인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로 세대가 교체됐다. 팀의 수준은 상당히 높다고 생각한다"며 "여자 축구에 대한 관심이 국가적으로 상당히 크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유소년 대표를 거쳤고, 향후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구성을 했다"고 밝혔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한국과의 맞대결에 대해선 "경기는 해봐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술적으로 잘 준비할 것이다. 우리 팀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며 "대회 우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남북관계에 대해선 "우리는 동아시안컵에 참가하러 온 것일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김성희는 "우리 팀의 분위기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다. 경기장에 나서는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 각오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전에 대해선 "양팀이 서로 싸우며 경험을 주고 받고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암=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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