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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2013 아시안선수권대회에서 3위를 차지해, 16년 만에 농구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12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출국할 땐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돌아올 땐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환영인파의 축하와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선수들은 기쁨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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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아쉬웠던 건 필리핀과의 4강전 패배였다. 잘 싸웠지만 필리핀 가드진에 막혀 79대86으로 석패하고 말았다. 유 감독은 "아무래도 필리핀전 전까지는 압박수비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4강에서 막판에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압박수비로 승부를 걸었는데 실패해 아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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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농구월드컵에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한국농구가 위기란 의식이 강했기에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헤쳐나가자는 의지가 강했다"고 털어놨다. 곳곳에서 지적받고 있는 농구의 위기, 대표팀 사령탑에겐 큰 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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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은 대표팀을 이끈 유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밝혔다. 그는 "3년 전에도 대표팀에서 함께 했는데 준비과정부터 워낙 뛰어난 전술과 전략을 보여줘 선수들이 잘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주성은 대만전 승리 이후 눈물을 흘린 데 대해 "16년 묵은 체증이 풀린 것 같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벅찬 마음이 아직도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아마 최강전도 있고, 정규시즌도 있는데 농구 인기를 더 끌어올려 응원하는 분들이 많이 생기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인 것 같다"며 농구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대학생임에도 선배들에 밀리지 않는 슛 감각을 자랑하며 베스트5에 선정된 김민구는 취재진의 관심이 여전히 얼떨떨해 보였다. 김민구는 "기분이 너무 좋다. 처음 대표팀에 뽑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개인적으로도 상을 받았다. 주목받는 선수가 돼 기분 좋고, 내년에 대표팀이 농구월드컵이 열리는 스페인에 갈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김민구는 프로에서 뛰는 쟁쟁한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며 싱글벙글 웃었다. 그는 "슛을 과감히 쏘지 못했는데, 이젠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조)성민이형한테 많이 배웠다"며 "내 스스로 끝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나도 몰랐던 특기를 발견했다"고 했다.
김민구는 이번 대회 맹활약으로 오는 10월 열리는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 후보로 떠올랐다. 김민구는 "아직도 얼떨떨하다. 많이 기대해주시는 만큼 부담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좋다. 더 열심히 해서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인천공항=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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