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덕분에 동네가 달라졌어요!"
장외발매소(일명 화상경마장) 주변 질서유지를 위해 평균 나이 65세 어른신들로 구성된 '실버 보안관'이 주변 주민들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 '실버 보안관'은 전라남도 광주 장외발매소가 지역 노인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위해 장외발매소 주변의 불법 주차계도와 동네 순찰활동을 맡기면서 할아버지들이 '동네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 장외발매소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인례씨(60)는 "예전에는 주말마다 몰래 식당 앞에 불법 주차를 해 많이 불편했는데 할아버지들이 불법주차나 술·담배 하는 사람들을 혼내니 동네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며 "할아버지들이 날마다 골목 청소도 하시고 기술이 좋아 집에 고장 난 수도나 기계들을 직접 고쳐주시니 동네에서 꼭 필요한 분들이다"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다.
한국마사회 광주 장외발매소가 위치한 광주 동구 계림 1동은 한때 행정·상업 등 모든 면에서 중심지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광주시청 이전 등으로 도심공동화를 겪고 있는 곳이다. 젊은 층이 떠난 빈자리에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홀몸노인들을 비롯해 열악한 생활형편의 소외계층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다.
광주 장외발매소는 이들 지역 노인들에게 일자리 제공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한편 노인들의 경륜을 활용하여 지사 주변 질서 문제를 해소하고자 2009년부터 지사 인근 거주 노인들을 실버 보안관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광주지사에서 실버 보안관으로 활동하는 노인들은 총 20명. 실버 보안관들은 경마가 진행되는 금요일부터 일요일 3일간 10명씩 조를 지어 지사 인근 불법 주정차계도, 거리청소 뿐 아니라 주변 어린이 보호구역, 우범지역 순찰까지 전 방위적인 질서 유지 활동을 책임지고 있다.
이들은 또 비경마일에는 홀몸노인 위로방문 및 홀몸노인 집수리 봉사활동을 통해 돌봄 사각지역에 있는 다른 노인을 돕는 노노케어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동구민의 날'에는 전통복장을 갖추고 가장 행렬에 참여하는 특색 있는 지사 홍보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태섭 한국마사회 광주지사장은 "실버 보안관은 어른신들에게 일거리를 마련해 드리고, 장외발매소 주변환경을 안전하고 깨끗하게 마련해 줄 수 있는 일석지조의 사업"이라면서 "앞으로 깨끗하고 안전한 장외발매소를 만들기 위해 어르신들의 지식과 경험을 더 활용할 수 있는 일자리를 발굴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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