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의 수비수 정현윤이 원정경기를 떠날 때 마다 집베게를 챙긴다.
집베게가 없는 원정경기는 없다는 것이 철칙이다. 중학교 때부터 원정경기에는 집 베게가 항상 함께했다. 나름 이유가 있다. 잘자는 것이 컨디션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생각한다. 베게에 대한 철학도 철저하다. 정현윤은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베게를 들고 다녔다. 잠이 잘 오는 베게가 있다. 중학교 때는 한 번 사용한 베게를 헤질 때 까지 사용하고 버렸다. 그 이후에도 베게에 유독 예민하다"고 밝혔다.
17세 이하 청소년대표 출신인 정현윤은 15일 광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챌린지 24라운드 광주와의 원정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2대1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정현윤은 "광주전에서 연속골을 넣은 이유도 집과 숙소에서 사용하는 베게가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베게가 마음에 안 들면 허리랑 목이 뻐근해서 몸이 무거워 지는데 집베게 덕분에 컨디션이 좋았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이불까지도 원정경기에 챙기고 싶었으나 너무 번거로울 것 같았다. 베게만 챙겨서 그런지 베게에 대한 욕심이 더 생기는 것 같다. 올해 광주원정에서 프로데뷔골과 결승골까지 넣어 집 베게에 대한 집착이 버릴수 없는 징크스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올 시즌 안양으로 이적한 정현윤은 2006년 KFA 우수선수 해외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브라질 명문 클럽 팔메이라스에서 1년간 경험을 쌓은 전도유망한 중앙 수비수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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