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는 올시즌 타격 코치로 맥스 베너블을 영입했다. 그동안 여러 외국인 코치들이 한국 프로야구에 왔지만 미국인이 타격코치로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SK의 타선에 베너블 효과는 있었을까.
SK 이만수 감독은 "베너블 코치와 최경환 코치가 그동안 선수들에게 익숙했던 다운스윙이 아니 레벨스윙을 하도록 가르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했다. "선수들이 자신의 오랜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타격 폼으로 하는게 쉬운일이 아니다"라는 이 감독은 "새 스윙을 납득하고 몸에 익히는데 오래 걸릴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래도 시즌 후반에는 성과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김강민과 박정권이 좋아졌고, 박재상과 정상호 조동화도 최근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렇게 되는데 8∼9개월이 걸렸다. 내년시즌엔 좀 더 좋아지지 않겠나"라며 올시즌이 과도기였음을 말했다.
경기를 앞두고 타자들이 동료가 던져준 공을 약하게 치는 페퍼게임(pepper game)에서 선수들의 타격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이 감독은 "아마 메이저리그나 쿠바 선수들은 페퍼 게임을 제대로 못한다. 레벨스윙을 하면 타구가 뜨기 때문이다. 한국선수들처럼 다운 스윙을 하면 원바운드로 앞에 있는 동료가 잡을 수있게 칠 수 있다"면서 "페퍼게임할 때 선수들이 가끔씩 높게 뜬 타구를 칠 때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더라. 레벨스윙을 하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2일까지 SK 시즌 팀타율은 2할6푼5리. 두산(0.289), LG(0.283), 삼성(0.283), 넥센(0.273)에 이어 5위였다. 잘친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못친 것도 아닌 성적. 지난해(0.258)나 2011년(0.263)에 비해 조금 나아졌지만 눈에 띌만큼의 향상은 아니었다.
월별 타율을 봐도 별다른 모습이 없었다. 4월까지 2할4푼의 낮은 타율을 기록한 SK는 5월에 2할7푼3리로 반짝했지만 6월부터는 줄곧 2할6푼대를 쳤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홈런. 매월 20개 미만의 홈런을 쳤으나 8월에 26개, 9월에 28개의 홈런을 쳤다. 7월까지 79경기서 65개의 홈런을 기록해 경기당 0.82개의 홈런을 친 SK는 8월 이후 46경기서 55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당 1.2개의 홈런. 장타가 많이 나오는 것을 레벨 스윙의 효과라고 볼 수 있을 듯.
내년엔 배너블 효과가 초반부터 나올까. 그러길 바라는 SK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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