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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이 끝난 후부터 '양학선2'를 준비해왔다. 난도 6.4의 기술 2개('드라굴레스쿠 파이크' '리세광')를 보유한 '북한 체조영웅' 리세광을 넘어서기 위한 비장의 무기였다. 이번 세계선수권 맞대결이 예고됐다. 난도 6.4의 신기술 '양학선2'로 맞대결을 펼칠 생각이었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첫번째 변수는 컨디션이었다. 출국 직전 양학선은 "허리가 아프다"고 했다. "일주일째 훈련을 못했다. 평소 컨디션의 10%밖에 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양학선은 씩씩하다. 웬만한 통증은 "괜찮아요"라며 툭툭 털어버리는 양학선이 호소한 허리 통증은 시술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었다. 현지에서도 좀처럼 컨디션은 올라오지 않았다. 설상가상 예선전을 앞두고 왼손가락을 접질렸다. 결선을 앞두고는 연습중 엉덩방아를 찧으며 목을 눌렸다. 양학선의 컨디션은 결선 당일 TV화면에 비친 모습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왼팔 팔꿈치 부분에 두터운 테이핑을 했다. 왼손 검지에서 손목까지 부상부위를 테이프로 휘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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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양학선은 자신과의 싸움을 희망했다. 신기술 발표를 끝까지 원했고, 고민했다. 신기술은 세계선수권 무대에서 선보여야 FIG에 공식 등재된다. 양학선은 패기만만하다. 무대를 즐길 줄 아는 강심장이다. '양학선' 기술을 발표했던 2년전 도쿄세계선수권에서도 "내 기술을 꼭 쓸 수 있는 상황이 오게 해달라"고 기도했다던 그다. 김대원 대한체조협회 전무는 "학선이가 코칭스태프와 협회에도 뛸 상황이 되면 뛰겠다. 뛰고 싶다, 도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귀띔했다. 경기 직전까지 협회, 코칭스태프, 선수의 고민은 계속됐다. 일단 준비는 하되, 선수 컨디션, 경기 진행상황에 따라 작전을 정하기로 합의했다. 경기 당일 양학선의 몸은 전날보다 가벼웠다. 포디움 훈련에서도 반바퀴를 더 비트는 동작을 연습했다. 도마 종목 최고난도 6.4점의 '양학선' '양학선2'를 모두 준비했다. 8명중 마지막 순서인 만큼 상대선수들의 점수에 따라 언제든 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긴장감 넘치는 결선무대가 시작됐다. 이날 7번째 선수까지 최고점수는 미국의 스티븐 레젠드레의 15.249점이었다. 난도 6.4 기술 하나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양학선은 1차 시기에 난도 6.4의 '양학선'을 뛰었다. 실시에서 9.333점을 받으며, 15.733점의 최고점을 기록했다. 김 전무는 "1차 시기 양학선을 완벽하게 연기했기 때문에 2차 시기는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전약속대로 3바퀴반을 비트는 신기술 대신 익숙한 기술 '로페즈(스카하라 트리플, 난도 6.0)'를 택했다. 15.333점을 받았다. 평균 15.533점으로 여유있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 전무는 "세계선수권은 학예회가 아니라 경쟁무대다. '이기는 습관'은 중요하다. 자칫 신기술을 시도하다 메달을 놓칠 경우 미칠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도마는 격전지다. 메달을 못따게 되면 '올림픽 금메달 따더니 저 선수도 갔구나' 식의 평가가 언제든 나올 수 있다. 국제무대 심판들이 바라보는 레벨이나 위상이 떨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양학선은 우월하고 압도적인 모습으로 또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기술 없이 금메달 행진을 이어갔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년 도쿄세계선수권, 2012년 런던올림픽, 2013년 카잔유니버시아드, 2013년 앤트워프세계선수권까지 지난 3년간 세계 1위를 단 한번도 놓치지 않았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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