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송신영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과는 크게 인연이 없었다. 지난 2006년 플레이오프가 마지막 가을야구였다. 2001년 플레이오프와 2004년 한국시리즈, 그리고 2006년 플레이오프까지 총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서 7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래도 다른 선수들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창단 후 6년만에 처음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넥센에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다. 7년만의 포스트시즌, 과연 송신영 같은 베테랑도 긴장감을 느낄까.
넥센과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8일 목동구장. 송신영은 훈련을 마친 뒤 라커룸으로 들어가면서 "아~ 떨린다!"고 크게 외쳤다. 하지만 이는 '여유'였다. 송신영은 "진짜 떨리면 표현하겠냐. 괜찮다. 사실 투수는 마운드에 올라가 봐야 안다"고 말했다.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에겐 무슨 얘길 해줬을까. 송신영은 "아무 말도 안 했다. 이런 때일수록 말을 하면 안 된다. 코치님들부터 해서 모두가 '긴장하지마', '괜찮냐' 이런 말을 할 것 아닌가. 근데 이렇게 말할수록 더 긴장되고 몸이 경직될 수밖에 없다. 그냥 모두 조용히 있는 게 낫다"고 했다.
일부러 후배들이 더 긴장할까봐 아무 얘기를 하지 않은 것이다. 송신영은 물론, 다른 고참들도 일부러 말을 아꼈다. 후배의 기를 살려주기 위함이었다.
"떨린다"고 일부러 크게 외친 것도 후배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함이 아닐까. 넥센 투수진을 이글고 있는 베테랑 송신영, 그의 7년만의 가을야구는 어떤 모습일까.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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