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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공격형 미드필더가 '어울리는 옷'이긴 하다. 원톱 지동원 아래에서 줄기차게 전진하며 득점왕까지 차지했던 2011 아시안컵, 원톱 박주영 아래에서 폭넓게 움직이며 동메달 획득에 큰 획을 그었던 2012 런던 올림픽. '이 옷'을 입고 쌓은 커리어는 우리의 뇌리에 강하게 박혀있다. 그런데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공격형 미드필더의 경험치를 쌓아온 김보경의 기세가 굉장히 매섭다. 이 선수가 팀의 승격 뒤에도 계속 기회를 제공받으며 레벨을 올리는 동안 구자철은 포지션 이동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 대표팀에서는 윗선을 담당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소속팀에서는 구스타보와 짝을 이뤄 아랫선을 책임졌고, 때로는 측면까지 맡게 됐으니 그럴 법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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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플레이 자원'이란 말도 결국엔 '빛 좋은 개살구'일 수 있다. 2002 월드컵 당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박지성과 유상철의 멀티 플레이는 큰 힘이 됐는데, 이것도 4강까지 진격해 초여름 더운 날 빡빡한 토너먼트 일정을 겪었을 때의 일이다. 홍명보호의 가능성을 깎아내리는 건 아니지만, 일단은 16강부터 조준해 대회 시작부터 전력을 다해야 하는 게 대표팀의 현실이다. 주어진 기회는 세 경기이고, 모두에게 출전 시간이 보장될 수도 없다. 그래서 구자철에겐 '어울리는 옷'을 자주 챙겨입는 것이 더욱 절실하다. 소속팀에서의 최근 경기처럼 오른쪽 측면의 옷을 입고 '여긴 어디, 난 누구'와 같은 상황이 더는 일어나지 말았으면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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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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