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극적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했고 그 중 세번을 연장 접전으로 치르며 2연패뒤 3연승의 기적을 만들었던 두산이 플레이오프에서 잠실 LG까지 3승1패로 꺾고 대구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물론 정규시즌 1위로 충분한 휴식을 취한 삼성으로선 쾌재다. 준PO와 PO를 통해 무려 9경기나 치른 두산이 파트너가 된 것은 그만큼 체력적인 우위를 가지고 한국시리즈를 치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두산은 준PO에서 모든 힘을 소진한 것처럼 보였지만 LG를 눌렀다. 2차전 LG 리즈의 공에 제대로 손도 못대고 패하면서 1승1패가 됐을 때 많은 전문가들이 두산 타자들의 배트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분석을 했다. 하지만 두산은 3,4차전까지 가져가며 기적적인 승리를 따냈다.
정규시즌 경기의 2∼3배의 체력적인 소진을 한다고 말하는 포스트시즌을 두산은 9경기나 치르고 한국시리즈를 한다. 분명 두산에겐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큰 고민으로 떠오르게 된다. 삼성은 지난 3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렀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24일까지 20일의 충전시간을 가졌다. 체력면에선 월등히 두산을 앞지른다.
이제껏 준PO와 PO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오른 경우는 9차례였다. 그중 우승은 92년 롯데와 2001년 두산으로 두번이었다. 현재의 준PO와 PO에서 3선승 체제에서는 지난 2011년 SK만이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이번 두산과 비슷하다. 당시 3위에 올랐던 SK는 준PO에서 KIA를 3승1패로 눌렀고, 2위 롯데를 3승2패로 꺾고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맞붙었다. 9경기를 치른 SK는 삼성에 단 1승만 거두고 4패를 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도 SK같은 체력 소진을 하며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하지만 희망이 없다고 할 수는 없다. 체력을 완전히 소진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바로 준PO와 PO를 이동없이 서울에서 치른 것이 큰 도움이 될 듯. 두산은 준PO를 넥센과 하면서 목동과 잠실을 오갔고, LG와의 경기는 잠실에서만 했다. 지방으로 이동할 일이 없었다. 두산 홍성흔은 준PO에서 승리한 뒤 "아마 넥센이 지방팀이었다면 2패뒤 체력 때문에라도 3연승을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지방 이동이 가져다주는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는 뜻. 그래서인지 두산은 LG와도 매 경기 접전을 펼쳤고 상대의 실수를 비집고 3승1패를 했다.
4경기로 PO를 끝낸 것도 희망을 가질만하다. 사흘간의 휴식은 분명 두산 선수들에게 큰 체력 보충의 시간이다.
모두가 두산에겐 쉽지 않은 한국시리즈라고 한다. 그러나 준PO와 PO가 시작될 때마다 열세라고 평가받았던 두산은 보란듯이 승리를 거머쥐었다.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르면서도 이동없는 서울시리즈와 PO 4차전 승리로 인해 체력적인 소진을 그나마 줄였다.
두산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떤 힘을 보여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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