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영자가 8등으로 들어와도, 2등으로 들어와도, 나는 1등을 해야 한다."
지난 20일 계영 400m에서 금메달을 딴 직후 박태환은 마지막 주자로서의 책임감과 부담감을 동시에 이야기했었다. 300m지점에서 2위로 바통을 이어받은 박태환은 막판 스퍼트로 역전드라마를 썼다. 압도적인 1위를 찍었다.
22일 오후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펼쳐진 제94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계영 800m,박태환은 또다시 폭풍 스퍼트를 선보였다. 이번엔 '대역전극'이었다. 황민규 신인철 함종훈 박태환으로 구성된 인천선발팀은 8번 레인에서 스타트했다. 600m까지 5위를 달렸다. 1위 전남과 5초 이상 뒤진 상황에서 '역전주자' 박태환이 출발했다. 첫 100m를 4위까지 따라잡았다. 마지막 100m에서 기적같은 역영으로 선두그룹을 모조리 추월했다. 터치패드를 10m 앞두고 전남선발을 따라잡았다. 7분24초63으로 기어이 4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9년 서울선발팀이 작성한 대회최고기록(7분24초93)도 갈아치웠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 조정훈련 없이 평소 훈련량을 그대로 소화하며 경기에 출전했다. 19일부터 하루도 빼놓지 않고 4일 연속 금메달 레이스를 펼쳤다. 자신의 이름을 딴 '박태환수영장'에서 '올림픽챔피언'다운, 승부욕과 집중력을 보여줬다. 50%에 불과한 컨디션에서 200%의 괴력을 선보였다. 선행주자가 2등으로 들어오든, 5등으로 들어오든, 기어코 금메달을 따내고야 마는 집념을 보여줬다. 왜 박태환인지를 다시 한번 입증한 레이스였다. 23일 하루 휴식을 취한 후 전국체전 마지막 날인 24일 마지막 종목 혼계영 400m에서 5관왕에 도전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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