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리본 연기가 끝나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라고요."
'리듬체조 대표팀의 맏언니' 김윤희(세종대)가 20일 인천전국체전 리듬체조 개인종합 은메달을 딴 직후 눈물을 글썽였다. '맏언니'라고 해봐야 1991년생이다. 스물두살의 '어린' 맏언니다. 세종대 졸업을 앞두고 대학생으로는 마지막 체전에 나섰다. 전국체전 7년차다. 2007~2009년 김포 사우고 시절 금, 은, 동을 고루 땄다. 2010년 세종대 진학 첫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1~2012년 대학-일반부 1위를 지켰다. 올해는 달랐다. '세계 톱5' 후배 손연재(19·연세대)가 대학생이 됐다.
포디움은 만원관중으로 북적거렸다. 손연재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고, 모두가 손연재의 금메달을 점쳤다. 김윤희는 대회 직전 누구보다 열심히 몸을 풀었다.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연재를 보러오신 많은 분들 앞에서 '저 선수도 꽤 잘한다'는 칭찬을 들을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정말 많이 긴장했다"고 했다. 첫종목 후프에서 가장 낮은 16.000점을 받았다. 볼 종목부터 몸이 풀리더니 곤봉, 리본에선 최고의 기량을 선보였다. 1m70의 키와 긴 팔다리에서 뿜어져나오는 김윤희 특유의 파워풀하고 열정적인 연기에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빛나는 은메달을 목에 걸고 손연재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른 김윤희에게 송영길 인천시장 역시 "잘했다"는 칭찬을 건넸다.
화려하진 않지만 '맏언니' 김윤희가 가는 길은 의미 있다. 대학 졸업반인 올시즌 김윤희는 오히려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가장 오래, 가장 잘하는 리듬체조 선수로 기억되는 것이 꿈이다. 리듬체조 선수는 일찍 은퇴한다. "대학교 4학년이 되면 자연스럽게 운동을 그만둔다. 대학원 진학을 알아보거나 다른 길을 모색한다"고 했다. 리듬체조 선수 최초로 실업행을 꿈꾸고 있다. 현재 리듬체조 실업팀은 전무하다. 10년 넘게 한길을 걸어온 김윤희를 위한 리듬체조 실업팀 창단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윤희는 인천아시안게임이 열리는 2014년에 선수로서 모든것을 걸었다. 4년전 광저우아시안게임 팀경기에서 0.6점차로 일본에 금메달을 내준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 손연재, 천송이, 김한솔 등 후배들과 힘을 합쳐 반드시 금메달을 따낼 각오다. 모두가 은퇴를 말하는 시기에, 김윤희는 러시아 전훈, 월드컵 시리즈 출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 "올겨울 진짜 열심히 연습해서 쭉 상승해야죠. 유종의 미를 거두고, 멋지게 은퇴할 거예요." '22살 맏언니'가 씩씩하게 웃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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