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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같은 수영'박태환.기적 레이스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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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펼쳐진 전국체전 계영 80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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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박태환(24·인천시청)의 만화같은 역영이 화제다. 22일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펼쳐진 계영 800m, 인천선발팀 최종영자 박태환은 1위와 5초차 5위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거짓말 같은 '폭풍 스트로크'로 선두그룹을 모두 따라잡았다. 박태환은 마지막 50m 턴 직후 3위가 되더니 마지막 10m를 앞두고 순식간에 1위 전남선발팀까지 추월했다.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대역전극에 전남 선수들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일반적으로 최종영자는 각팀의 에이스가 나선다. 그 에이스들을 모조리 잡아냈다. 클래스가 달랐다. '왜 박태환인지'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박태환 전담팀의 박태근 감독에 따르면 이날 박태환의 200m 구간기록은 1분44초44다.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세운 한국신기록 1분44초80보다 0.36초가 빠른 대기록이다.

아쉽게도 이 경기는 중계가 잡히지 않았다. 팬들은 현장에서 직접 찍은 계영 800m 동영상을 찾느라 바빴다. 박태환의 이름이 각 포털 검색어 상위권을 휩쓸었다. 대한민국 수영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박태환은 스포츠팬들에게 보석같은 존재다. 반전, 역전, 짜릿한 '기적 레이스'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7년 멜버른세계선수권:'레전드' 해켓 밀어낸 대역전극

2007년 호주 멜버른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는 박태환 스스로 "세계선수권 레이스 중 가장 짜릿했다"고 평가하는 역전 레이스다. 박태환의 수많은 레이스 중 많은 이들이 최고로 꼽는 경기다. 자신의 우상이자 '레전드' 그랜트 해켓(호주)을 마지막 50m에서 폭풍 스퍼트로 따라잡았다. 대한민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따냈다. 세계 수영계에 새 강자의 탄생을 알렸다. 세계무대에서 '마린보이' 박태환의 존재감을 확실히 알린 대회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예고편이 됐다. 막판 폭발적인 스퍼트는 다시 봐도 '명불허전'이다. 박태환은 2011년 교생실습 당시 단국공고 제자들에게 이 동영상을 보여줬다. 한국 수영사의 명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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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이 2007년 베를린경영월드컵에서 '수영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따자마자 숨돌릴 틈도 없이 자유형 200m 경기에 출전해 파울 비더만을 제치고 2연속 금메달을 따는 모습.   MBC-ESPN
2007년 베를린월드컵: 1500m+200m 릴레이 금 '괴력'

국내 팬들에게 덜 알려져 있지만, 2007년 국제수영연맹(FINA) 베를린월드컵은 박태환이 어떤 선수인지 한눈에 보여주는 '레전드' 레이스다. 슈퍼탤런트에 불굴의 정신력, 극강의 체력까지 갖췄다. 이 대회에서 박태환은 자유형 1500m 1위에 올랐다. 시상식에서 은-동메달리스트는 트레이닝복 차림이다. 박태환만 수영복을 입고 있다. 자유형 200m 경기가 곧바로 이어졌다. 박태환은 시상식장에서 어깨를 돌리며 몸을 풀었다. 금메달을 목에 걸기가 무섭게, 다시 4번 레인 스타트대에 섰다. 파울 비더만(독일) 파비앙 길로(프랑스) 네이선 아드리안(미국) 등 내로라하는 에이스들과 경쟁했다. 이날도 역전우승이었다. 150m 턴 지점까지 박태환은 비더만에게 뒤졌다. 175m 지점에서 1위로 치고나오더니 나머지 25m 기적같은 스퍼트를 선보였다. 1분42초22의 신기록을 수립하며 보란듯이 연속 우승을 이뤘다. 1500m는 50m 풀을 30회 왕복하는 극한의 레이스다. 혼신의 힘을 다한 '수영 마라톤' 후에도 박태환은 힘이 남아 있었다. 괴력의 '1+1' 금메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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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반전 우승 '1번 레인의 기적'

2011년 상하이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베이징올림픽 챔피언' 박태환은 7위로 결선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2-3번, 혹은 6번 레인을 노렸는데, 다른 조 선수들의 기록이 잘 나오면서 7위로 밀렸다. 가까스로 8명이 겨루는 파이널에 진출했다. 위기였다. 1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1번 레인은 물의 저항이 심하고, 다른 선수들을 견제하기 힘든 불리한 자리다. 1번레인 우승은 쉽지 않다고들 했다.

박태환은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첫 50m 구간을 25초72로 가장 먼저 돌았고 이후 150m 구간까지 1위를 지켰다. 250m 구간에서는 4위까지 처졌지만 마지막 스퍼트로 300m 이후 1위를 유지했다. '라이벌' 쑨양(중국), '세계기록 보유자' 비더만(독일) 등을 제치고 3분 42초04의 기록으로 '1번 레인의 기적'을 일궜다. 또 한번의 반전 우승이었다. 박태환의 헤드셋엔 직접 새긴 '400m의 레전드'라는 영문이 선명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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