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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쇼'의 주인공은 박근혜 대통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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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혀 예상치 못했던 대통령의 야구장 나들이를 목격한 야구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는 등 대환영 분위기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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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엄청나다고 할 수 있는 '깜짝쇼'를 예상치 못하기는 두산과 삼성 구단 양쪽은 물론이고 잠실구장에 있던 거의 모두가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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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당연하다. 어느 국가든 대통령의 경호 문제 때문에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서는 철통 보안이 생명이다.
KBO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시리즈 때에도 대통령의 시구를 추진했었다. 하지만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일정이 맞지 않아 성사되지는 못했다.
KBO는 대통령 시구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올시즌 개막전에 맞춰 다시 대통령을 모시는 방안을 추진했다. 이 역시 불발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시구가 정권 말기여서 여력이 없었다면, 당시 박 대통령은 취임한 지 얼마되지 않아 야구장 나들이 스케줄을 잡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개막전 시구 초청에 실패한 KBO는 이번 포스트시즌을 노렸다. 올시즌 프로야구가 포스트시즌에 돌입함과 동시에 대통령의 시구 참석을 청와대 측에 건의했다.
KBO 관계자는 "어떤 루트를 통해 대통령의 시구를 건의했는지는 보안 문제이기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과 함께 일정을 알아보겠다는 답변을 보냈다. 하지만 산적한 국정 현안이 많은 가운데 대통령의 야구장 방문 일정을 잡기란 어디 쉬운가.
이후 KBO는 별다른 연락을 청와대로부터 받지 못했다. KBO도 '아무래도 이번에도 힘들겠구나…'싶어서 사실상 포기하고 있었단다. 대신 언제 'OK' 통보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 4, 5차전을 준비할 때 2가지 상황을 설정하고 대비했다. '대통령이 방문할 때'와 '그러지 못할 때'에 따라 경기장 준비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이같은 일련의 과정에 대한 정보는 KBO 구본능 총재와 양해영 사무총장 2명만 공유한 채 극비리에 추진됐다.
마침내 KBO가 학수고대하던 'OK' 통보가 전해진 것은 3차전이 열리기 4시간 전인 27일 오전 10시였다.
잠실구장에서 경기 준비 상황을 지휘하던 양 총장은 대통령에 대한 경호대책을 마련하려고 잠실구장을 사전 방문한 경호팀으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전해들었다.
막상 대통령이 방문한다고 하니 KBO는 더 긴박해졌다. 양 총장은 일부 KBO 간부들을 긴급 소집해 이 사실을 알린 뒤 대통령 방문 상황에 맞는 경기 준비 프로그램을 가동하도록 지시했다. KBO는 그동안 대통령의 야구장 방문을 여러차례 겪어봤기 때문에 국가 요인의 야구장 방문에 대한 준비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시간이 임박해 방문 통보를 받았다고 해도 경기장을 준비하는데 큰 지장은 없었다. 하지만 준비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대통령이 앉을 중앙 테이블석 확보에서부터 사전 보안점검, 경호팀의 출입증, 복장 대책 마련까지 KBO는 초비상이었다. 대신 양 총장은 신속하게 빈틈없이 준비를 하되 긴장된 모습을 보이는 등 외부인들이 이상징후를 눈치채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다.
만약 대통령이 실제 잠실구장에 도착하기 전까지 정보가 누출되면 모든 게 허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 총장은 "콩을 볶은 것 같다"는 말로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박 대통령이 잠실구장을 무사히 떠났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야 깊은 숨을 내쉰 양 총장은 "포스트시즌을 시작하고 20일 동안 보안 유지하느라 피마르는 시간을 보냈지만 야구팬들께 좋은 추억을 안겨드렸고, 무사히 큰일도 치렀으니 이제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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