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음 없이 끝내겠다."
드디어 FA 선수들와 원소속구단과의 협상 테이블이 개시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FA 신청선수 명단을 공시했고, FA 자격을 갖춘 선수들은 10일부터 원소속구단과 우선 협상을 할 수 있다.
LG도 마찬가지. 집토끼들을 잡아야 한다. LG는 이병규(9번) 이대형 권용관이 FA 신청을 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것은 이병규와의 계약이다.
이병규는 이번 시즌 불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타격 타이틀을 차지하며 11년 만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한 구단 코치는 올시즌 이병규의 활약에 대해 "40의 나이가 믿겨지지 않는다. 방망이 실력 만큼은 아직도 최고 수준이다. 최소 2년은 충분히 지금의 기량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타격 뿐 아니라 팀의 주장으로서도 후배들을 하나로 이끄는데 성공했다. LG는 그동안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보유하고도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며 '모래알'이라는 오명을 써야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이병규를 중심으로 선수들이 똘똘 뭉쳐 정규시즌 2위라는 값진 열매를 수확했다.
그렇게 FA가 됐다. 정황상 이병규가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일은 없을 듯 하다. 지금까지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시절을 제외하고는 줄곧 LG에서만 뛴 프랜차이즈 스타다. 은퇴를 앞둔 시점에서 다른 팀으로 옮긴다는게 모양새가 좋지 않다. 현실적으로도 다른 팀들이 이병규를 영입할 가능성이 지극히 낮다. 실력은 인정하지만 나이가 많고 보상선수를 내줘야하는 출혈을 감수해야하기 때문이다.
LG 구단도 이러한 사정을 잘 알고있다. 일단 기본적으로 지금까지의 공로를 인정해 협상에 들어가겠다는 방침이다. LG 백순길 단장은 "오래 걸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잠음 없이 빨리 끝내겠다"며 "단장으로 부임한 뒤 이병규와 사소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정도로 서로 믿고있다. 이병규가 '단장님, FA 선언 안해도 됩니다. 알아서 잘 해주십시오'라고 하더라. 이병규와 구단은 이미 80~90% 정도 마음이 통해있는 상황"이라며 수월한 계약을 전망했다.
그래도 계약은 계약이다. 분명히 서로 원하는 바가 있고, 그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LG는 계약 시 돈으로 선수들에게 상처를 주는 스타일은 아니다. 관건은 계약 기간이다. 아무리 뛰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라지만 나이가 있기에 무턱대고 장기계약을 맺어줄 수는 없는 일이다. 이 부분에 대해 백 단장은 "일단, 선수가 원하는 조건을 먼저 들어보고 그 다음 구단이 고민을 하는게 맞는 순서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백 단장은 "선수가 어떤 조건을 제시하고, 왜 그 조건을 내밀었는지 설명을 해 우리를 납득시킬 수 있다면 우리는 그 조건을 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규는 일본 규슈로 떠난 온천 훈련을 마친 후 11일 귀국했다. 귀국하자마자 당장 협상 테이블을 차리지는 않을 전망. 일단, 12일 구단과 첫 만남을 가지며 첫 의견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다른 구단들이 탐낼 수 있는 외야수 이대형 역시 12일 구단과 첫 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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