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여자농구 전설이 정든 코트를 떠나게 됐다. 물론,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하고 코치로 데뷔한 상황이지만 공식 은퇴식을 치르게 되니 눈물이 흐를 수밖에 없었다.
삼성생명 박정은 코치가 11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시즌 여자프로농구 KB국민은행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은퇴식을 치렀다. 박정은을 소개하는 현역 시절의 영상이 체육관 전광판을 통해 상영되며 박정은이 등장했다. 이어 내 인생의 소중한 5인을 꼽은 박정은은 그 5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았다. 박정은 인생의 베스트5로는 어머니 임분자 여사, 초등학교 시절 농구를 시작하게 도운 이상돈 교장선생님, 박정은을 늘 곁에서 응원해준 팬 이민희씨, 14세 박정은을 농구선수로 만들어줬다는 또 다른 아버지 유수종 감독,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원한 팬이자 남편인 배우 한상진씨가 등장했다. 박정은은 소중한 인연이 한 명, 한 명 등장하자 소감을 밝히기도 전에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어머니 임 여사와 남편 한씨도 같이 눈물을 흘렸다. 이어 WKBL 최경환 총재와 박근희 구단주로부터 은퇴기념 선물을 받았다. 또, 영원한 동반자 이미선에게 액자 사진도 받았다. 두 사람은 포옹을 나누며 같이 울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영구결번식이 이어졌다. 박정은의 등번호 11번은 이 자리에서 영구결번됐다. 박정은은 마지막으로 팬들 앞에서 은퇴 소감을 발표했다.
박정은은 지난 시즌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뒤 19년 간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했다. 곧바로 소속팀 코치로 선임돼 선수들과 함께 새 시즌을 준비해왔다. 박정은은 은퇴식 후 곧바로 코치 데뷔전을 치렀다.
박정은은 한국여자농구의 산 역사다.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간판슈터로 개인통산 3점슛 1000개 고지를 정복했다. 박정은은 1000 3점슛은 단연 역대 1위 기록.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1000번째 3점슛을 성공시켰다. 역대 최장 출전시간 기록도 박정은의 몫이다. 박정은은 프로선수로 1만7395분을 뛰었다. 이밖에 최다 득점 부문 7위(6540점) 어시스트 8위(1776개) 리바운드 7위(2664개) 스틸 5위(703개) 등 전 부문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로도 오랜 시간 뛰며 대표팀의 외곽을 책임졌다.
박정은은 울먹이며 "너무나 행복했다. 과분한 사랑을 받았던 선수였던 것 같다"며 "이렇게 좋은 자리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용인에서 뛴 순간을 절대 잊지 않겠다. 팬 여러분들의 응원도 잊지 못할 것이다. 지금은 선수가 아닌 코치지만 여러분과 함께 계속 함께 할 것이다. 노장 박정은이 아닌 신인 박정은 코치로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용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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