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공격의 핵은 탄탄한 허리다.
면면이 화려하다. 트란퀼로 바르네타(프랑크푸르트), 괴칸 인러, 블레림 제마일리(이상 나폴리) 그라니트 샤카(묀헨글라드바흐), 겔슨 페르난데스(프라이부르크) 등 빅리그에서 확고한 주전으로 자리잡은 선수들이다. 부상으로 한국 원정에 불참한 바론 베라미(나폴리)와 셰르당 샤키리(뮌헨)까지 가세했다면 파괴력은 더 커졌을 것이다. 공격라인에 아드미르 메흐메디(프라이부르크), 헤리스 세페로비치(소시에다드) 등이 버티고 있으나, 두 선수의 A매치 득점은 각각 1골 밖에 되지 않는다.
홍명보호의 대응카드는 '더블 볼란치'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중원을 지키면서 수비와 유기적인 협력 플레이를 펼치며 1차 방어선 역할을 한다.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공격 전환시 패스를 통해 시발점 역할도 수행해야 한다. 때문에 두 명의 미드필더가 각각 공격과 수비로 역할 분담을 하는 게 일반적이다.
지난 10월 브라질전에선 기성용(선덜랜드)이 패스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공격적인 포지션에 위치했고, 한국영(쇼난)이 수비적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하지만 이번 11월 A매치에는 한국영이 부상으로 A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됐다. 기성용의 활용법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은 공격 쪽에 무게를 둘 만하다. 기성용은 공수 모두 커버가 가능한 멀티형 미드필더다. 하지만 이런 능력을 수비 쪽에만 묶어 놓기에는 아까운 게 사실이다. 10월 A매치에서 기성용의 가세로 한결 매끄러운 공격이 이뤄졌다. 다만 스위스의 공격이 허리에서 시작되는 부분을 감안하면 기성용에게도 멀티 임무를 부여해 공격 차단 및 전환의 열쇠로 삼을 가능성을 생각해 볼 만하다.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신화를 일궜던 기성용-박종우(부산) 조합의 더블 볼란치가 스위스 격파의 해답으로 꼽힌다. 박종우는 런던올림픽에서 뛰어난 수비 능력과 공격 전환을 수행하면서 4강 신화에 일조했다. 당시 기성용과 호흡을 맞췄던 만큼, 역할 배분에 대한 이해도 빠르다. 런던올림픽 조별리그 스위스전에서도 기성용과 함께 더블 볼란치로 활약하면서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홍 감독 입장에선 기분좋은 기억을 다시 끄집어낼 만하다.
변수도 있다. 박종우 외에도 고명진(서울)과 장현수(도쿄) 등이 기용될 가능성도 생각해봐야 한다. 기성용과 마찬가지로 공수 전반에 걸쳐 활약이 가능한 고명진이나 수비적인 부분에 좀 더 치중하는 장현수의 기용 방법에 따라 기성용 활용법 내지 더블 볼란치 가동 구상도 바뀔 수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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