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회사의 여유자금과 재정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Risk Based Capital)비율이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보험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손해보험사에서는 한화손해보험이 꼴찌였고, 롯데손해보험이 그 뒤를 이어 불명예를 안았다. 생명보험사 중에선 우리아비바생명이 가장 낮았다.
최근 금융감독원은 9월말 각 보험사의 RBC와 각종 지표를 발표했다. 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2조8743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12.1% 줄었다.
보험사의 평균 RBC는 285.5%로 석달전에 비해 11.8% 뛰었고, 생명보험사의 RBC는 291.8%로 6월말보다 14.1%포인트 높아졌다. 손해보험사의 RBC는 6월말 264.3%에서 271.2%로 상승했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지급여력금액)을 요구자본(지급여력기준금액)으로 나눈 것으로 예상치 못한 손실 발생시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만든 제도다. 보험권역에서 적용되는 자기자본 규제제도로 책임준비금 외에 추가로 순자산을 보유하도록 하고 있다. 책임준비금이 1차 지급액, 그다음은 자기자본이 계약자를 보호하는 셈이다. RBC 법적 규정 비율은 100%다. 이에 못 미치면 금감원은 경영개선 권고·요구·명령 등의 시정조치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금융환경을 감안, 150% 이상을 권고치로 규정하고 있고, 200%를 안정권으로 본다.
금감원은 여러가지 돌발 변수 때문에 금융기관에 보수적으로 지급여력 비율을 관리하도록 수차례 계도하고 있다.
보험가입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지급여력비율 또한 보험가입 결정 요소 중 하나다. 물론 수치상으로 보면 100%를 넘기면 되지만 글로벌 금융 여파로 불확실성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금감원은 매번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로 나눠 비율 현황을 밝히고 있다. 국내에서 영업중인 모든 보험사는 일단 지급여력비율 100% 이상을 충족하고 있다.
손해보험사 중 금융당국의 권고치(150%)를 밑돈 곳은 한화손해보험 한 곳이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6월말 147.1%에서 133.1%로 오히려 14%가 하락됐다. 지난 6월 손해보험사 중 꼴찌였던 현대하이카는 135.6%에서 177.2%로 비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롯데손해보험은 163.9%에서 150.4%로 13.5%가 다운되며 겨우 권고치에 턱걸이 했다.
이들 손해보험사의 RBC비율은 여유있는 손해보험사들의 절반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다. 삼성화재는 6월말 404.5%에서 406.4%로 비율을 더 상승시켰다. 외국계 손해보험사들의 경우 지급여력비율은 보통 300%를 상회했다. 안정권으로 평가받는 200% 이하인 손해보험사는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외에 흥국화재(165.1%), 현대해상(193.5%), LIG손해보험(176.8%), 악사손해보험(190.6%), 더케이손해보험(193.3%), 현대하이카(177.2%) 등이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우리아비바생명에 이어 흥국생명(165.5%), 현대라이프생명(170.9%), KDB생명(173.4%), 카디프생명(186.8%) 등이 상대적 안정권에서 미달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일부 보험사의 경우 리스크관리 대응 미흡 등으로 비율이 떨어졌다. 미국 채권금리 상승 등 외부요인으로 추가 RBC비율 하락 가능성이 있다. 증자와 후순위채 발행 등으로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적극적으로 지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보험사들의 수익성 지표는 모두 하락했다. 생명보험사의 상반기 ROA는 0.6%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포인트 줄었고 손해보험사의 ROA는 작년 상반기 2.2%에서 올해 1.4%로 0.8%포인트 떨어졌다. ROE 역시 생명보험사는 작년 상반기 7.3%에서 올해 6.7%로, 손해보험사는 14.2%에서 9.7%로 줄었다. 보험사의 상반기 수입보험료(매출액)는 81조337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조2099억원, 3.8% 감소했다.
소비자인사이트/스포츠조선=박재호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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