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 KT 소닉붐은 2013~2014시즌 전 전문가 예상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됐다. 그런 KT가 시즌 초반이지만 기대이상의 선전(9승7패, 4위)을 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빼어난 외곽포 때문이다. 20일 현재 KT는 경기당 평균 8.4개의 3점슛을 적중시켰다. 3점슛 성공률이 42.95%. 10개팀 중 발군의 1위다. SK 나이츠(1위)의 3점슛 성공률은 31.05%로 최하위다.
KT에선 조성민(46.88%) 오용준(51.06%) 앤서니 리처드슨(46.55%) 김우람(46.94%) 송영진(45%) 등 다수가 높은 3점슛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높은 3점슛 수치가 때론 KT에 독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KT가 이렇게 높은 3점슛 성공률을 계속 유지하면 좋겠지만 그건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따라서 지금까지 보다 좀더 골밑 돌파 등 확률이 높은 공격 루트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전창진 KT 감독은 "3점슛이 잘 들어갈 때도 불안하다. 지금 우리 팀이 리바운드가 약하고 속공이 적다 보니 쉬운 득점을 잘 못한다. 주포 조성민 같은 경우도 움직임이 많아 체력적으로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KT는 팀 리바운드에서 경기당 30.3개로 꼴찌다. 골밑에서 강점을 보이는 모비스 같은 팀과 만나면 KT는 버거울 수밖에 없다.
또 상대가 조성민을 밀착마크하면 KT는 공격을 풀어가기가 힘들어진다. 20일 KGC가 그걸 잘 보여주었다. 조성민은 12득점을 넣었다. 하지만 3점슛을 3개 시도했는데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KGC 양희종 등이 조성민을 끈질기게 밀착 마크해 공을 편한 자세에서 받지 못하게 만들었다.
조성민은 KT의 간판을 넘어 국내 토종 선수 중 슈팅이 가장 정확한 선수다. 이번 시즌 17경기에서 모두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정도다. 그래서 KT를 상대하는 팀들은 조성민만 막으면 KT를 잡을 수 있다는 얘기까지 한다.
지금까지 데이터를 보면 KT는 조성민이 20득점 이상을 올린 경기에서 전승(4승)했다. 반면 조성민이 13득점 이하를 했을 때 5패(2승)를 했다.
전창진 감독은 조성민의 슈팅 훈련을 보면서 다른 선수들이 많이 보고 배우는 것 같다고 말한다. 조성민은 하체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는 가운데 공을 뿌리는 훈련을 쉼없이 해왔다고 한다. 하지만 움직임이 많다보니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다. 그걸 줄여주기 위해 조성민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패턴을 연구했다. 하지만 KGC전에선 조성민과 동료 선수들의 호흡이 잘 맞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KT가 조성민 혼자의 팀이 돼서는 승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조성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선 골밑 빅맨들의 득점이 살아나고 좀더 수비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두 외국인 선수 앤서니 리처드슨(5.3개)과 아이라 클라크(5.7개)는 리바운드에서 타팀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떨어진다. 리처드슨은 빼어난 득점력(경기당 19.9점)에 비해 수비력이 약하다. 클라크는 득점력(13.7점)을 좀더 끌어올려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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