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대장 오승환이 한신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듯 하다.
해외진출 자격을 얻은 삼성 오승환의 최종 행선지가 일본프로야구 한신이 될 전망이다. 오승환의 몸값은 무려 9억엔(약 95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21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오승환의 신분조회를 요청한 팀이 한신임을 보도했다. 일본야구기구(NPB)는 19일 KBO에 오승환에 대한 신분조회를 요청한 바 있다. 20일 KBO가 이 사실을 발표했다. 이는 해외 팀들이 KBO 소속의 선수를 영입할 시 치르는 사전 절차다. 해외 리그의 팀이 한 선수 영입에 대해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의미로 풀이돼왔다.
이 매체는 오승환과 한신의 협상에 대해 '나카무라 가쓰히로 단장이 한국으로 건너가 이달 안으로 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보도하며 '2년간 총액 9억엔의 거액 계약이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신은 오승환에게 2년 7억엔의 연봉을 지급하고 2억엔은 이적료로 삼성에 지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오승환은 국내에서 8시즌을 채우며 국내 타 팀으로 이적시 FA 자격을 얻지만 해외 진출을 할 경우에는 삼성의 동의를 받고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대승적 차원에서 오승환의 해외 진출을 허락했다. 때문에 한신은 오승환을 영입할 경우 선수 뿐 아니라 삼성 구단과도 이적 방식, 이적료 등을 놓고 협상을 벌여야 한다.
2년 7억엔은 2011년 오릭스에 입단한 이대호가 맺은 계약과 똑같은 액수. 일각에서는 일본쪽 보도와 달리 오승환이 받을 돈이 7억엔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도 나온다. 어찌됐든, 이적료 포함 9억엔 이상의 조건은 일본 진출 첫해 국내 선수 최고 대우다.
그동안 한신은 국내 구단과 팬들에게 양치기 구단으로 악명이 높았다. 매시즌 한국 선수 영입설을 흘려놓고, 정작 선수를 데려가는 일은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승환에 대해서만큼은 달랐다. 올시즌은 앞두고 철벽 마무리 후지카와 규지를 메이저리그로 떠나보낸 후 뒷문에 구멍이 뚤리며 오승환 영입에 대해 적극적은 의사를 드러내왔다. 한신은 아시아시리즈가 끝난 직후 오승환에 대한 영입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했는데, 실제로 삼성이 준결승에서 캔버라에 패한 날인 19일 KBO에 신분조회를 요청하며 사실상 오승환과의 협상 시작을 선언했다.
한신은 곧 한국에 협상팀을 파견, 오승환과의 계약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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