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상대에는 한국 선수들만 서있었다. 3개의 태극기가 하늘에 올라갔다. 가슴이 먹먹했다. 하늘에 있는 스승이 이 모습을 보고 웃음지을 거라 생각했다. 눈물을 숨기지 못했다.
한국 여자 컴파운드양궁 대표팀(석지현 윤소정 최보민 서정희)은 2013년 10월 한달을 잊지 못한다. 10월 4일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프랑스와의 여자 컴파운드 단체 8강전 경기 도중 신현종 감독이 쓰러졌다. 신 감독은 거센 바람에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아 뇌출혈로 쓰러졌다. 현지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18일 결국 숨을 거두었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신 감독은 자신들을 있게 한 진정한 스승이었다.
선수들은 빈소를 지킬 시간도 없었다. 10월 29일부터 대만 타이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양궁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신 감독의 한을 풀어주자고 다짐했다. 승승장구했다. 11월 1일 열린 결승전에서 석지현은 윤소정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45대145로 비긴 뒤 슛오프에서 10점을 쏘며 금메달을 낚았다. 최보민은 3, 4위전에서 첸리주(대만)를 139대138로 따돌리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날 단체전에서는 동메달을 따냈다. 하늘로 떠난 스승을 위한 마지막 선물이었다.
진한 감동을 안겨준 여자 컴파운드양궁 대표팀은 스포츠조선이 제정하고 코카콜라가 후원하는 코카콜라 체육대상 10월 MVP로 선정됐다. 대표팀은 트로피와 상금 100만원을 받는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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