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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가' 울산-포항, '클래식 결승'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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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2일 포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포항-울산 간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경기에서 울산 골키퍼 김승규(오른쪽 두번째)가 볼을 쳐내고 있다. 사진제공=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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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절경과 맞닿아 있는 7번 국도, 이 길 끝자락 2시간 남짓한 거리에 울산과 포항이 마주하고 있다. 한국 프로축구 30년사를 함께 한 명가들이 버티고 있다. 이른바 '7번 국도 더비'로 불리우는 두 팀의 맞대결은 '클래식 매치'라는 말이 딱 들어 맞는다. 내달 1일 울산월드컵경기장에서 두 팀은 우승 타이틀을 놓고 외나무 다리 대결을 펼친다. 1983년 K-리그 출범 이래 플레이오프 없이 단일리그로 치러진 15차례 시즌 중 리그 1, 2위 팀이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을 다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6년과 2005년 이후 세 번째 패권에 도전하는 울산이나, 올해 FA컵에 이어 리그까지 우승해 화룡점정 하려는 포항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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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은 비겨도 우승, 포항은 필승

선두 울산은 승점 73, 2위 포항은 승점 71이다. 포항이 울산을 상대로 승리한다면 꿈같은 역전 우승에 도달할 수 있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상황은 울산에 유리하다. 포항의 파상공세를 잘 막아내 승점 1만 보태도 우승에 도달한다. 홈 경기라는 환경적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울산은 39라운드까지 치른 18차례 홈 경기서 무려 14승(3무1패)을 수확했다. 86.1%에 달하는 엄청난 승률이다. 원정 18경기서 9승(6무3패·66.7%)을 기록한 포항의 힘도 무시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안방에서 극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온 울산을 상대로 원정을 나서는 게 달갑지 않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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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맞대결 전적을 돌아봐도 울산이 웃을 수밖에 없다. 지난 3차례 맞대결에서 2승1무로 포항전 무패였다. 지난 시즌엔 2승2패로 사이좋게 승수를 나눠 가졌지만, 올 시즌 만큼은 김호곤 울산 감독이 황선홍 포항 감독에게 한 수 가르친 셈이다. 3차례 맞대결에서 5골을 넣으며 평균 2골에 가까운 득점력을 선보인 반면, 포항은 단 2득점에 그쳤다. 39라운드까지 클래식 14팀 중 최소실점(36골)을 기록 중인 울산 수비진은 그만큼 단단했다. 하지만 포항에겐 그저 지난 일일 뿐이다. 단 한 번의 승부에 모든 것을 걸고 달려든다. 예상과 다른 결말을 상상할 수 있는 배경이다.

울산, 변수 해법은 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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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울산이 뜻밖의 변수에 직면했다. 공격라인이 무너졌다. 주포 김신욱과 하피냐가 부산과의 39라운드에서 나란히 경고를 받아 포항전에 경고누적으로 출전하지 못한다. 하피냐와 함께 2선 공격을 이끌었던 까이끼도 부상으로 이번 포항전 출전이 불투명 하다. 흐름도 끊겼다. 부산전까지 6연승을 달리다 거짓말 같은 역전패를 당했다. 김 감독과 울산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 속에 포항전을 치르게 됐다. 자신감까지 버리진 않았다. 울산이 '만년 우승후보'로 불릴 수 있었던 이유인 단단한 선수층 때문이다. 승부수로 던질 것으로 보인다.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 가능한 한상운을 원톱으로 놓고 김용태 호베르또 김승용을 2선에 배치하는 4-2-3-1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 것으로 보인다. 4명의 선수 모두 올 시즌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힘을 길러온 만큼, 포항의 수비를 상대할 만 하다. 특히 올 시즌 울산이 2승을 수확하는데 일조했던 한상운과 김용태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골키퍼 김승규부터 최전방의 한상운까지 전현직 국가대표가 즐비한 울산의 스쿼드는 '관록 덩어리'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 감독의 팔색조 전술도 돋보인다.

포항의 필승공식 '제로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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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은 뒤 돌아볼 겨를이 없다. 승리 만을 외칠 뿐이다. 39라운드에서 서울까지 3대1로 완파하면서 5연승을 달렸다. 최고의 허리로 불리울 정도로 두터운 미드필드 조합에 기반한 '제로톱'이 살아나고 있다. 스플릿 일정을 앞두고 중원사령관 황진성이 시즌아웃으로 이어지는 부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호재도 있었다. 2009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멤버 김재성 김형일이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공수 전력이 한층 강화됐다. 황 감독의 히든카드는 이번에도 제로톱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9월 맞대결에서도 울산을 상대로 유일하게 승점을 따냈던 힘이다. 고무열 김승대 노병준 김재성이 전면에 서고, 이명주 황지수가 뒤를 받치는 4-2-3-1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 하피냐 까이끼가 각각 경고누적과 부상으로 빠지며 부담을 덜게 된 포백라인에선 오른쪽 풀백 신광훈이 승부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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