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의 소속팀 한신 타이거즈가 베테랑 좌완투수 이가와 게이(34)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한신이 이가와 영입을 위해 오릭스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이 15일 보도했다. 한신은 선수간 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으며, 현금 트레이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오릭스 또한 이가와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양측의 생각이 맞아떨어졌다.
한신은 왜 최근 몇 년 간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한 이가와를 원하는 걸까. 일단 한신은 선발 보강을 내세우고 있다.
이가와는 올해까지 지난 2년 간 한신과 같은 간사이 지역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오릭스에 뛰었는데, 2000년대 초중반 한신의 간판 투수였다. 2003년 20승(5패·평균자책점 2.80)을 거두며 한신의 우승을 이끌었고, 최다승에 평균자책점 1위, MVP, 사와무라상까지 받았다.
한신에서 많은 것을 이룬 이가와는 자국 리그에서 최고를 경험한 다른 선수처럼 메이저저리에 도전했다. 5년 연속 10승 이상을 거둔 이가와는 2006년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기간 5년.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첫 해인 2007년 메이저리그에 정착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승리없이 2008년 시즌을 마친 그는 이후 3년 간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지 못했다.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있던 5년 동안 빅리그 16경기에 등판해 2승4패,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부진이었다. 화려했던 이가와의 야구 인생은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면서 급격히 추락했다.
2011년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그는 메이저리그에 남고 싶어했는데, 그를 원하는 팀이 없었다. 남은 선택은 일본 복귀뿐이었다. 한신 시절 감독이었던 오카다 다케시 감독이 지휘하던 오릭스에 합류했다. 연봉 1억엔에 2년 계약. 한신과 메이저리그에서 썼던 등번호 29번을 다시 달았다. 지난 시즌 2승7패(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한 이가와는 올 시즌 3승3패(평균자책점 2.59)에 그쳤다. 2년 간 5승10패. 이가와는 이달 초 연봉 1억엔에서 40%가 삭감된 6000만엔에 재계약했다.
이제 8년 만에 친정팀 복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이가와. 선수 시절 게임 마니아에 엉뚱한 언행 때문에 '외계인'으로 불렸던 이가와는 전성기 때 한신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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