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Advertisement
그러나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들이 부른 OST가 제대로 통할 경우엔 그 파괴력은 가히 메가톤급이다.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감정을 더욱 고조시켜주면서 두고두고 사랑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드라마 '주군의 태양'의 OST인 '미치게 만들어'(효린)와 '터치 러브(Touch Love)'(윤미래)는 음원 차트 1, 2위에 동시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는데, 주인공인 소지섭과 공효진의 '밀당'이 극에 달할수록 인기는 더 높아졌다. 두 배우의 키스신이 전파를 탄 바로 다음날 인기가수 지드래곤이 신곡을 발표했는데도, 윤미래의 '터치러브'가 굳건하게 멜론 차트 1위를 차지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특히 효린은 요즘 'OST 여왕'이란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영화 '겨울왕국'의 인기곡 '렛잇고'의 한국어 버전을 부른 효린은 '안녕'과 함께 두 곡의 OST를 동시에 차트에 올려놓는 기염을 토했다.
그렇다면 OST를 부른 가수들의 수익은 얼마나 될까.
우선 가수는 OST를 불러주는 대가로 가창료를 받는다. 받는 액수는 가수마다 다른데 최고 등급의 경우 여자 가수는 2000만원, 남자 가수는 1500만원 선이다.
가창료와 별도로 음원 수익도 뒤따른다. 요즘은 가창료를 줄이고 대신 이후 발생할 음원 수익을 나누는 러닝 개런티 형식이 일반적이다.
음원수익은 분배요율에 따라 유통사가 40%를 가져가고 음악제작사 44%, 노래하는 가수와 연주자가 6%, 작사-작곡-편곡 등의 저작권자가 10%를 가져가게 된다. 단순 노래만 불렀을 경우엔 수익의 6%를 연주자 등과 나누어 가져가는 셈이다. 하지만 가수가 직접 작사나 작곡, 프로듀싱 과정에 관여했을 때는 또다른 복잡한 셈법을 적용해야 한다.
과거엔 이 OST 수익에 대해선 큰 기대를 안했던 게 사실. 콘서트나 팬 사인회에 레퍼토리 하나를 추가할 정도로 취급했다. 그러나 요즘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화제의 드라마에 합류할 경우 해당 가수는 기대 이상의 수익과 명성을 동시에 얻게 된다.
효린 측은 "디즈니 코리아의 요청을 받고 새로운 시도를 해본다는 생각에 불렀는데 이렇게 큰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어서 너무나 좋다"며 "'렛잇고'는 별도의 러닝 개런티가 없다. 그러나 드라마 OST의 경우 러닝 개런티를 받게 되므로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상당히 큰 수익을 안겨다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요즘엔 OST 매출 규모에 동그라미 하나가 더 붙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과거 음반 판매 수입이 전부였던 시절과 달리 음원에서 무시못할 돈을 벌어들이기 때문이다. 'OST의 여왕' 백지영은 케이블 채널 프로그램인 '택시'에 나와 '잊지말아요'(드라마 '아이리스')와 '그 여자'(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매출이 1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혀 화제가 된 바 있다.
또한 한류 돌풍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드라마 삽입곡들의 경우 종방된지 몇 년이 지난 후에도 뜻하지 않은 수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삽입곡 '그 사람'을 부른 이승철은 실제로 어느날 계좌로 수억원이 들어와 깜짝 놀란 적이 있다. 중국에서 '제빵왕 김탁구'가 히트를 하면서 OST 음원 수익이 새로이 발생했던 것이다.
만약 중국에서 앨범 한 장을 내고, 가수의 이름을 알리려면 천문학적인 액수의 홍보비가 들어가야 할 터. 그런데 드라마 OST의 경우 홍보 과정을 과감히 생략해도 되니 얼마나 매력적인 시장인가.
더욱이 공간의 제약 뿐 아니라 시간적인 한계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점이 OST의 파워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 삽입된 서태지의 노래나 김동률, 김건모 등의 추억 속 명곡들이 다시 음원차트를 점령하면서 해당 가수들에게 뜻하지않은 수익을 안겨다 준 것은 물론이다.
한 가요 관계자는 "이제 OST는 가창력만 뒷받침 된다면, 가수들에게 충분히 욕심을 낼 만한 '전략시장'이 됐다"고 밝혔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