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담금질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5년 '명가 재건'을 기치로 내건 울산이 동계 전지훈련 일정을 마쳤다.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울산 선수단은 9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동계 전지훈련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했다. 울산은 지난달 11일부터 25일까지 태국 치앙마이, 30일부터 9일까지 일본 미야자키에서 1, 2차 동계 전지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태국에서 체력 담금질에 주력했던 울산은 일본에서 실전 위주의 경기력 향상과 전술 다듬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성과는 만족스럽다. 울산은 일본실업리그(JFL) 소속인 혼다FC와 후쿠오카대학, J1 감바 오사카 등과 연습경기를 치렀다. 혼다FC와 감바 오사카는 지난해 JFL과 J1 우승팀, 후쿠오카대학은 규슈지역 최강이자 일본 전국 무대의 강호로 통하는 팀이다. 울산은 감바 오사카에 패하기는 했으나, 혼다FC와 후쿠오카 대학을 완파하며 힘을 과시했다.
윤 감독의 시즌 구상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리그와 FA컵 일정을 병행하기 위한 더블스쿼드를 완성했다. 특히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를 하성민 구본상 이창용 마스다 등 경쟁력 있는 선수들로 채웠다. 측면 공격 자리에도 따르따와 서용덕 안현범 김태환 등이 포진하면서 최전방 원톱 자리에 설 김신욱 양동현 유준수에 대한 지원 체계를 잡았다. 수비라인에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으나, 주전과 비주전의 격차가 크지 않아 로테이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서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에 밀려 1경기 출전에 그쳤던 골키퍼 김승규는 송유걸과 주전경쟁을 통해 K클래식서 재기를 도모할 계획이다.
관건은 컨디션 관리와 집중력이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일정이 없는 울산은 리그 초반 일정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울산은 내달 8일 안방에서 서울과 리그 개막전을 치르고 15일 포항 원정에 나선다. 초반부터 우승권으로 평가받는 두 팀과의 맞대결은 전반기 구도를 판가름 지을 맞대결로 평가된다. 동계 전지훈련 기간 '이기는 축구'를 이식시키는 데 집중했던 윤 감독은 이들의 전력을 파악하는데 주력할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