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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발경쟁,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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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마무리 보직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또 선발진 구성의 밑그림은 그려진 걸까.

김기태 KIA 타이거즈 감독은 전지훈련 출발에 앞서 "모든 보직은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보고 결정을 하겠다"고 했다. 대략적인 구상은 하고 있었겠지만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정확히 선수를 파악하겠다는 뜻이고, 경쟁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의도다. 그만큼 투수력이 불안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제 전지훈련 일정의 절반이 지났다. 이번 주말부터 실전 모드다. 15일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전을 시작으로 연습경기 11게임을 소화한다. 그런데 마운드의 핵심 선발진 구성은 어떻게 되고 있는 걸까. 여전히 김 감독은 말을 아끼고 있다.

일단 에이스 양현종(27)과 외국인 선수 필립 험버(33), 조쉬 스틴슨(27)은 확정적이다. 여전히 나머지 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구도다.

변수가 발생했다.

강력한 선발 후보였던 김진우가 1군 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김병현은 전지훈련 기간에 맹장수술을 받았다. 김진우는 1군 전지훈련 출발에 앞서 진행된 체력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KIA 코칭스태프는 김진우가 훈련에 적합한 몸을 만들지 못했다고 판단했는데, 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한 결정으로도 읽힌다. 국내에 남아있던 그는 이달 초 대만 2군 캠프로 출발했다.

이달 초 맹장수술을 받은 김병현은 훈련 일정을 중단했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수술 후 3주 정도 안정을 취해야 한다. 지금 페이스대로라면 시즌 초반 등판이 어려울 수도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선발 후보는 임준섭(26)이다. 지난해 29경기 중 27경기에 선발로 나선 임준섭은 5승11패-평균자책점 6.06을 기록했다. 지난해 양현종에 이어 두번째로 선발 등판 경기수가 많았다. 경험면에서 한발 앞서 있다.

임준섭과 함께 임준혁(31) 임기준(24) 한승혁(22)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임준혁은 지난해 1군 선발 등판 기록이 없고, 임기준은 병역 의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빠른 공을 갖고 있는 유망주 한승혁이 기대만큼 성장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청백전 두 경기에 선발등판한 한승혁은 2이닝 5안타 4실점, 2⅔이닝 2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9km까지 나왔다. 빠른 공을 갖고도 제구력이 불안해 제대로 살리지 못했는데, 이전에 비해 컨트롤이 좋아졌다는 평가다.

물론, 대만 2군 캠프에 머물고 있는 김진우가 페이스를 끌어올린다면 다른 그림이 나올 수 있다.

선발 후보가 많지만 이들이 실제로 어느 정도 활약을 해줄 지는 불투명하다. 분명한 것은 선발진 안정없이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KIA는 최근 3년 간 포스트 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2년 5위, 2013년과 2014년에 8위에 그쳤다. 공교롭게도 팀 평균자책점 순위와 시즌 팀 성적이 비슷했다.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이 5.82로 9개 팀 중 8위였는데, 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팀 평균자책점 5.12로 8위였던 2013년에도 8위에 머물렀다. 오키나와=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KIA 최근 3년간 팀 평균자책점-시즌 성적

연도=팀 평균자책점(순위)=시즌 순위

2014년=5.82(8위)=8위

2013년=5.12(8위)=8위

2012년=3.90(6위)=6위

※2012년 8개팀, 2013년-2014년 9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