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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도의 낭독은 그냥 텍스트를 읽는 게 아니다. 소설이나 영화 속 인물이 되어 목소리 연기를 펼친다. 한번 낭독할 때마다 10개 이상의 캐릭터를 연기한다. 2월 마지막주엔 소설 '덕혜옹주'를 읽었는데, 김학도는 잠시 지나가는 행인에게도 개성 넘치는 목소리로 숨결을 불어넣었다. "보통 일주일에 책 한 권씩 낭독해요. 다시 듣기로 한번에 몰아 듣는 청취지들도 많아요. 한번 듣기 시작하면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계속 듣게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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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도는 라디오와 낭독에 대해 남다른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눈으로 보지 않고 머릿속으로 작품을 그려보는 일이 얼마나 새로운 즐거움인지 몰라요. 청각적 상상력을 자극해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또 지식과 교양도 쌓을 수 있죠. 라디오 덕분에 제 삶도 변했어요. 부부싸움이라도 하고 온 날이면 청취자들이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세요. 감정을 속일 수 없으니 항상 긍정적으로 살게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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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성대모사는 TBS 라디오 '퇴근길 이철희입니다'에서도 들을 수 있다. 매일 고정 코너인 '퇴근길 디스크쇼, DJ K입니다'를 2년째 진행하고 있다. 그런데 청취자들은 DJ K가 김학도라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다. 김학도의 진짜 목소리가 한번도 등장한 적 없기 때문이다.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시그널 음악이 깔리고, 이종환과 가상의 인물 찰리가 만담하듯 시사뉴스를 전달한다. 물론 둘 다 김학도의 목소리다. 교차로 녹음해 편집하는 것 아니냐 물으니 "절대 아니다"라는 답과 함께 이를 증명하듯 코너의 한 대목을 재현한다. 연신 감탄을 자아내는 목소리 연기다. "시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던 중에 PD로부터 제안을 받았어요. 제 생각을 꿰뚫어본 것처럼 컨셉트가 딱 맞아떨어지더라고요. 나중에는 이 코너만으로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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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도는 1993년 MBC 공채 코미디언으로 데뷔해 올해 23년차다. 진행 프로그램 100개, 행사 진행 1000번을 넘겼다. 바둑, 골프, 영화, 경제, 주식, 책, 연예정보, 야구 중계, 유아 교육 등 수많은 프로그램을 거쳤지만, 딱 하나 못해본 퀴즈 프로그램을 언젠가는 꼭 해보고 싶다고 한다. 요즘엔 프로 바둑기사인 아내 한해원과 함께 바둑 용어를 빗댄 육아책을 준비 중이다. "첫 아이 탄생은 '착수', 둘째는 '한칸 띔'에 비유할 수 있겠죠. 그밖에도 양단수, 묘수, 패착 등 다양한 용어에 맞는 육아 에피소드를 정리하고 있어요. 아이들도 바둑돌을 재미로 갖고 놀고, 저도 요즘 바둑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가족과 취미를 공유한다는 것이 무척 즐겁습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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