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헤아의 어시스트가 흐름을 바꿨다. 우리 팀이 자신감을 되찾은 계기였다."
다비드 데 헤아가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를 연상시키는 스위퍼 키퍼로서의 면모를 선보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3일(한국 시각) EPL 32라운드 맨체스터시티(맨시티)와의 '맨체스터더비'에서 4-2 대승을 거뒀다.
짧은 패스를 통한 볼점유율을 강조하는 판 할 감독의 전술은 수비수들에게 많은 공격 가담을 요구한다. 이날도 맨유는 양쪽 측면수비수인 달레이 블린트와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상대 진영 깊숙한 곳까지 전진해 수차례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맨유는 이렇게 수비라인을 올린 결과 여러 차례 맨시티의 침투 패스를 허용했다. 하지만 맨유에는 '노이어 빙의' 모드를 선보인 데 헤아가 있었다. 데 헤아는 여러 차례 페널티박스 밖까지 달려나와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맨시티 공격진을 향한 전진 패스를 차단했다. 최후방 수비수의 역할까지 도맡았다.
게다가 이날 데 헤아는 수비 뿐 아니라 공격의 시발점 역할까지 담당했다. 이날 맨시티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마루앙 펠라이니에게 야야 투레를, 마이클 캐릭에게 제임스 밀너를 각각 전담마크로 붙여 맨유의 빌드업을 압박했다. 이 승부수는 경기 초반 대성공했고, 아구에로의 선제골까지 이어졌다.
이에 판 할 감독은 데 헤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맨시티의 전방 압박을 회피하는 전술로 맞섰다. 데 헤아는 강력하면서도 정확한 킥으로 공을 좌우에 넓게 뿌려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중원의 펠라이니에게 길게 올려줌으로써 단번에 상대의 전방 압박을 벗어나는 전술이 적중했다.
특히 애슐리 영의 첫 골 당시 데 헤아의 롱킥은 역습 그 자체였다. 페널티 지역 근방에서 데 헤아가 차낸 공은 단숨에 전방 측면의 펠라이니와 안데르 에레라에게 연결됐다. 에레라의 크로스를 받은 영이 감각적인 골을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판 할 감독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사실상)데 헤아의 어시스트였다. 그 순간 우리 팀은 자신감을 되찾았고, 만회골과 역전골을 터뜨릴 수 있었다"라고 극찬했다.
데 헤아는 맨유의 '올해의선수' 1순위로 거론될 만큼 올시즌 맨유의 성적에 확고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데 헤아가 바라는 것은 '명수문장' 그 이상의 자리다. 데 헤아는 2014 발롱도르 3위에 빛나는 노이어를 향해 전진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19승8무5패(승점 65점)를 기록, 리그 3위를 지켜냈다. 2위 아스널(66점)과의 차이는 단 1점이다. 반면 맨시티는 최근 6경기 2승4패의 부진에 빠지며 리그 4위에 머물렀다. 이날 패배로 맨시티는 사실상 선두싸움에서 제외됐다.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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