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이케르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소속팀과 작별하게 될까.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18일(한국 시각) "레알에서 카시야스의 미래는 더욱 불투명해졌다"라며 오는 라리가 38R 헤타페 전이 카시야스의 '레알 고별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라리가 마지막 2경기에 카시야스와 케일러 나바스를 각각 1경기씩 뛰게 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카시야스에게 선택권을 부여했다. 카시야스는 홈경기인 헤타페 전(5/24)을 선택했고, 이에 따라 원정경기로 치러진 37R 에스파뇰 전(레알 4-1 승)에는 나바스가 출전했다. 팀과의 작별을 앞둔 카시야스가 홈팬들과 인사할 자리를 골랐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레알 마드리드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부동의 주전 GK로 활약해온 카시야스는 최근 2시즌 동안 심한 부침을 겪었다. 지난 시즌에는 디에고 로페스와 리그-컵 대회를 나눠 뛰었고, 주전 자리를 되찾은 올시즌에는 기량 하락이라는 평가에 시달렸다. 레알 마드리드가 다비드 데 헤아(맨유)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밀려날 것이라는 예측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카시야스는 시즌초 "40세까지 뛰고 싶다. 이 팀을 떠나는 것은 은퇴할 때 뿐"이라고 강조했지만, 시즌 중반을 넘어서자 "레알 마드리드와의 계약기간을 채우고 싶다. 이후에는 미프로축구(MLS)행을 고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카시야스와 레알 마드리드의 계약기간은 오는 2017년 6월까지다.
한편 데 헤아는 맨유가 주급 20만 파운드라는 파격적인 제안을 내놓았음에도 재계약에 사인하지 않은 상태다. 올시즌 EPL 최고의 GK로 꼽히는 데 헤아의 마드리드행이 성사될 경우, 카시야스의 이적은 필연적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데 헤아 외에 베른트 레노(레버쿠젠)에게도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이들의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첼시의 페트르 체흐가 그랬듯 카시야스에게도 경쟁 기회는 주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카시야스는 지난 1990년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 입단 이래 26년째 한 팀에만 몸담아온 '원클럽맨'이자 스페인 축구가 이뤄낸 영광스러운 역사의 한 축이었다. 하지만 스티븐 제라드가 리버풀을 떠나고, 사비 에르난데스 역시 바르셀로나와의 이별이 점쳐지는 등 '원클럽맨'을 지키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흐르는 세월이 카시야스의 손을 이미 지나쳐간 것일까.
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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