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선발승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 선발 투수들이 호투했지만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7일 대전 한화전에서 우규민이 6이닝 3실점, 8일 잠실 두산전에서 루카스가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불펜이 승리 투수 요건을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9일 잠실 두산전에는 류제국이 6회말까지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지원을 얻지 못했고 7회말 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LG의 마지막 선발승은 8월 1일 문학 SK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우규민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후반으로 치닫고 있는 KBO리그에서 10승 투수는 이미 6개 구단 8명에 이릅니다. 하지만 LG가 10승 투수를 배출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LG의 팀 내 최다승 투수는 소사입니다. 그는 22경기에서 7승 9패 평균자책점 4.39를 기록 중입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소사는 점차 흔들렸습니다. 7월 이후 5경기에서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습니다. 빠른공보다는 변화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상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합니다. 8월 6일 대전 한화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강판된 소사는 라커룸에서 불만을 표출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루카스는 24경기에서 6승 8패 평균자책점 5.11을 기록 중입니다. 시즌 초반에는 마운드 위에서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투구 내용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6월 이후 차분함을 갖추면서 위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소사와는 반대되는 행보입니다. LG로서는 루카스의 각성이 늦은 감이 있습니다. 소사와 루카스는 외국인 투수의 일반적인 재계약 기준선인 10승 돌파 여부가 중요합니다.
작년 11승으로 팀 내 유일한 10승 투수였던 우규민은 15경기에서 6승 5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 중입니다. LG의 선발진 중 유일하게 승수가 패수보다 많습니다. 우규민이 등판할 경우 LG 타선은 활발한 모습을 보이는 편입니다. 7월 1일 잠실 두산전을 기점으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로 부진했지만 7월 26일 잠실 kt전을 기점으로 3경기에서 2승 무패로 호조입니다. 하지만 그가 전지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 것이 잔여 시즌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습니다.
류제국은 16경기에서 3승 7패 평균자책점 5.09를 기록 중입니다. 6월 10일 잠실 두산전에서 3승 달성을 끝으로 10경기에서 승리를 얻지 못한 채 4패만을 추가했습니다. 투구 내용이 좋지 않은 경기도 있었지만 호투한 경기에는 득점 지원이 저조했습니다. 류제국의 2년만의 10승 복귀는 난망합니다.
LG는 102경기를 치러 42경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선발 투수들이 각각 8번 안팎의 등판이 가능합니다. 7승의 소사, 6승의 루카스와 우규민은 모두 10승 달성 가능성이 있으나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최근 LG는 타선과 불펜 모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LG의 10승 투수 배출 여부는 추락한 팀 경기력의 개선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