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직행 티켓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은 이번달 22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도쿄 등 일본 6개 도시에서 벌어질 2015년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여자배구대회에 출전한다. 대한배구협회는 이번 대회에 13명의 선수와 9명의 임원 등 총 22명을 파견한다.
이번 대회가 중요한 이유가 있다. 2016년 리우올림픽 직행 티켓이 두 장 걸려 있기 때문이다. 상황은 녹록지 않다. 한국이 상위 2위에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미국, 러시아, 쿠바, 중국 등 객관적으로 우세한 팀들이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희망은 피어오른다. 선수들의 몸 상태도 나쁘지 않고, 팀 분위기도 좋다. 또 리우올림픽 주최국인 '최강' 브라질이 참가하지 않았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4강 진출의 자신감으로 브라질 직행 티켓도 노려볼 수 있다.
한국의 또 다른 화두는 '설욕'이다. 4년 전 런던올림픽 3~4위전에서 '숙적' 일본에 패한 것을 갚아줘야 한다. 이정철 감독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한-일전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차세대 세터 2명을 고루 기용하고 실전 경험을 쌓아 상대국들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고,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은 역시 상대 팀의 집중 견제가 예상된다. 이 감독은 김연경의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희진과 이재영을 공격에 적극 가담시킬 예정이다. 또 다른 관건은 견고한 서브 리시브다. 안정된 서브 리시브는 팀 플레이를 극대화 시키는 무기가 될 전망이다.
이번 대회 주장 완장을 찬 김연경은 "욕심은 3위 이상 차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인 목표는 6위 안에 진입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젊은 선수들이 합류해 팀 내 호흡이 중요하다. 그래서 훈련할 때도 호흡에 중점을 뒀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정철호는 20일 오전 9시 대한항공 2707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결전지인 일본으로 출발한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