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구자욱과 넥센 히어로즈 김하성의 신인왕 대결이 점점 안갯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시즌 초반 김하성이 주도권을 잡았다가 중반엔 1번 타자로 나선 구자욱이 쭉 밀고 나갔다. 이젠 시즌 막판. 누가 더 앞서는지 말하기가 쉽지 않다.
구자욱은 주전이 부상으로 빠질 때 그 자리를 메우는 '5분 대기조'로 출발했다가 선배를 밀어내고 주전자리를 꿰찬 케이스다. 타율 3할4푼9리로 타격 5위에 올라있다. 11개의 홈런과 17개의 도루로 장타력과 기동력도 갖췄다. 97득점에 57타점을 기록.
프로 2년차인 김하성은 그야말로 깜짝 활약이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떠난 빈자리를 김하성으로 메우지만 타격에서 이렇게 잘해줄 지는 아무도 몰랐다. 타율 2할9푼2리에 18홈런, 71타점, 20도루를 기록 중이다. 홈런 2개만 더 치면 20(홈런)-20(도루)클럽에 가입하게 된다.
현재 상황에서는 누가 더 앞서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타율에선 구자욱이 월등히 앞서지만 홈런과 타점에선 김하성이 앞선다.
카스포인트로 보면 어떨까. 21일까지 집계한 카스포인트는 구자욱이 조금 앞선다. 구자욱은 2395점으로 전체 31위(타자부문 23위), 김하성은 2329점으로 전체 33위(타자부문 25위)에 올라있다. 겨우 66점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구자욱이 최근 옆구리 통증으로 열흘 넘게 쉬면서 둘의 격차가 줄어들었다.
막바지 경쟁은 구자욱의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조금 싱겁게 되는 양상이다. 구자욱은 20일 부산 롯데전서 다시 옆구리 통증을 느껴 1군에서 제외됐다. 구자욱이 없는 동안 김하성이 어떤 활약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홈런 2개를 더 쳐서 20-20클럽에 가입한다면 신인왕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편 카스포인트 종합랭킹은 NC 테임즈가 5742점으로 2위 박병호(넥센·4937점)와의 거리차를 넓히며 1위를 굳히고 있다. 최근 폭발적인 타격을 보이는 삼성 나바로가 4582점을 얻어 3위를 유지했고, NC 나성범이 4131점으로 최근 부진했던 삼성 최형우(3968점)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투수부문에서는 18승의 해커가 3746점으로 1위를 지켰고, KIA 양현종이 3270점으로 2위에 올라섰다. 17승으로 다승 공동 2위가 된 윤성환(삼성)이 3209점으로 3위가 됐고 최근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두산 유희관(3093점)이 지난달 2위에서 4위로 내려왔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카스포인트 타자부문(21일 현재)
1 테임즈 NC 5742포인트 0.379, 43홈런, 124타점
2 박병호 넥센 4937포인트 0.349, 50홈런, 138타점
3 나바로 삼성 4582포인트 0.291, 45홈런, 129타점
4 나성범 NC 4131포인트 0.335, 28홈런, 105타점
5 최형우 삼성 3968포인트 0.322, 33홈런, 118타점
◇카스포인트 투수부문(21일 현재)
1 해커 NC 3746포인트 18승5패 3.23
2 양현종 KIA 3270포인트 14승6패 2.49
3 윤성환 삼성 3209포인트 17승7패 3.64
4 유희관 두산 3093포인트 17승4패 3.31
5 린드블럼 롯데 3020포인트 13승9패 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