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한층 강력해졌다.
KBS2 파일럿 '네 멋대로 해라'가 29일 시청자들과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정형돈-안정환 콤비에 성시경을 추가했다. 의외의 조합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훌륭했다. 우선 정형돈은 지난 파일럿 방송 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탐색의 기술을 보여줬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다져진 특유의 깐족거림과 몰아가기 스킬로 분위기를 띄웠다. 안정환은 돌직구 진행을 유지했다. 눈치보지 않고 가끔은 욱하기도 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탁탁 던져주는 그만의 화법은 사이다 100통을 마신 듯한 시원한 기분을 안겼다. 이 두사람의 분위기를 쥐락펴락 하는 건 성시경이 담당했다. 분위기가 산으로 간다 싶을 때마다 한 마디씩 툭툭 던져 흐름을 돌려놓는 '정리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한 것. 그러면서도 한 마디 유머를 선보이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게스트진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 했다. 특히 현주엽이 빅 재미를 선사했다. 그의 옷장에 있는 옷과 신발들은 전부 명품이었는데, 술김에 구입한 흰색 무스탕, 가죽바지 등 희한한 아이템이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에 "마음에 들면 색깔별로 산다"는 아저씨적 쇼핑법으로 큰 웃음을 안겼다. 상대적으로 예능 출연 빈도가 잦지 않았던 그의 옷장이 공개되면서 신선함을 안겼다는 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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